왜 실력 좋은 사람들이 사라질까?
요즘 개인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을 보게 됩니다.
셰프, 사업, 방송인, 아이돌, 배우 등 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있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안타까운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잘 되는 것 이상으로 오래가는 게 참 쉬운 게 아니라는 것을요.
제가 일하는 마케팅 브랜딩 분야에서도 일 잘하는 사람 세상에 참 많습니다. 똑똑하고, 트렌드도 알고, 툴도 잘 쓰고, 말도 잘하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지나면 많은 이들이 사라져 있더라고요.
잘하는 것과 오래가는 것은 조금 다르더라고요.
오늘은 단순히 '일 잘하는 법'이 아니라, 왜 어떤 사람들은 끝까지 살아남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이 일을 16년 하면서 실제로 지켜온 기준, 그리고 주위에서 롱런하는 분들을 관찰하며 발견한 원칙 다섯 가지를 공유합니다.
이 기준들은 책에서 배운 것도,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닙니다. 실제 일하면서 실패하고, 흔들리고, 버티고, 나아가면서 찾아낸 이야기입니다. 이 다섯 가지를 통해 롱런하는 여러분이 되길 바라봅니다.
많이들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을 활용하라", "관계 구축이 먼저다."
다 맞습니다. 그런데 더 자세히 들어가면 이게 있어요.
상대가 뭘 원하는지 파악해라.
오래 살아남은 사람들을 보면 상대가 원하는 것과 내가 줄 수 있는 것, 이 두 가지의 교차점을 먼저 봅니다.
상대가 원하는 것은 의도를 파악하는 것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고 결과를 만들 수 있는 것
단순히 좋은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진짜 원하는 것을 알고 채워가는 게 중요합니다. 표면적인 것 말고 진짜 내면의 원하는 것을요.
반대로 내가 원하는 것이 있다면, 상대방이 그걸 해줘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하기 싫은데 해야 하는 것'과 상사가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사람을 상사는 좋아하겠죠?
일 잘하는 사람은 나부터가 아니라, 상대로부터 시작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일에서의 관계는 서로가 원하는 것을 함께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라떼 TMI) "이걸 모르고 사회 초년생 때 제가 원하는 것만 주장하다가 싸움닭이 된 적이 있었어요. 처음엔 일이 잘 되는 것 같다가도 결과적으로 오래 지속하기 힘들더라고요.
회사에서 누구나 선망하고 대외적으로도 잘 비치는 큰 프로젝트의 기회, 누구나 원하죠. 그런 기회는 실력이 좋아서 오는 게 아닙니다. 대부분은 작은 일을 대하는 태도에서 결정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작은 일은 반복적인 업무부터 잘 보이지 않는 일일 수도 있어요. 그 안에서 나라는 사람의 일하는 방식과 모습이 누군가에게 관찰됩니다.
조직은 압니다. 내가 하는 일의 과정에서 100%, 120%, 그 이상으로 보였다면 그 이상의 일을 주게 됩니다.
작은 일을 대충 하는 사람에게 큰 일을 맡기는 조직은 없습니다.
기회는 어느 순간 갑자기 오는 게 아니라 오랫동안 쌓은 일관성이 만들어주는 결과입니다.
(속마음 TMI) 큰 성과를 만든 누군가는 말하죠. "운이 좋았다." 그런데 그 운을 받기 위해 이전에도 어디선가 꾸준히 무언가를 하는 사람이었을 거예요.
여러분은 어떤 사람에게 신뢰가 가시나요? 말 잘하는 사람? 믿을 수 있는 인상을 가진 사람? 똑똑한 사람? 함께 일하는 사람이 나를 신뢰하는 순간은 이럴 때입니다.
"이 사람은 저럴 때 저렇게 하겠구나."
"저 사람은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이렇게 하겠구나."
좋은 의미로 예측이 가능해지는 순간, 바로 그때부터 신뢰가 생깁니다. 그럼 작은 것들의 누적이 필요하죠.
일정을 지키는 것
시간의 약속을 지키는 것
한 말에 대해 챙기는 것
이런 것들을 사회적 크레딧(credit)이라고 불러요. 내가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들의 결과물이죠. 반대로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 언제든 갑자기 돌아설 것 같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좋은 기대를 받기 어려울 수 있어요. 하나하나 크레딧이 쌓이면 신뢰 가는 사람이 되어 누군가에게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진실의 TMI) 신뢰 자산 하나만 제대로 구축해도 마케터로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자신이 쌓아놓은 것들이 흔들리는 것은 대개 신뢰 자산이 무너지는 것에서 오더라고요.
문제를 빨리 푸는 사람이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재빠르게 움직이는 사람이 성과를 내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문제에 맞는 답을 찾아가는 사람입니다. 아이디어도, 실행도 문제가 잘못 정의되면 결국 낭비가 됩니다.
특히 마케터의 역할은 답을 빨리 내는 사람이 아니라, 어떤 질문을 던질지 정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 노티드에 있을 때 브랜드가 정체되고 화제성이 줄어드는 위기의 순간이 있었어요. 맛이 바뀌었다? 서비스가 예전 같지 않다? 말들이 많았죠. 그때 맛과 서비스만 봤다면 근본적인 문제를 찾기 어려웠을 거예요.
잘 보니까, 문제는 '새로운 경험의 부재'였어요. 줄 서서 먹는 맛있는 도넛, 귀여운 매장과 굿즈. 그게 전부였던 거죠.
그래서 새로운 경험을 계속해서 주는 공간, 화제성을 만들어내는 곳 '노티드월드'를 기획해서 다시 큰 성장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즉, 문제 정의를 하고 그다음이 필요한 것은 '문제 해결력'입니다. 문제제기로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에 대한 내 생각을 꺼내고, 실행해가는 것이죠.
(한마디 더 TMI) 문제 해결력은 승진과도 연결되어 있어요. 먼저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되고, 문제를 잘 찾는 사람이 되고, 결정적으로 미래의 문제를 끌어내는 사람이 되면 더 빠르게 올라갈 수 있어요.
실무자 레벨에서는 개인의 실력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그 씬에서 오래가려면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조력자가 뭘까요?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
내가 일을 벌일 때 밀어주는 사람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도와주는 사람
내가 흔들릴 때 붙잡아주는 사람
이 조력자들이 없으면 아무리 개인 기량이 좋아도 커지기 힘듭니다. 기본적으로 마케팅이란 일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함께하는 일이기 때문이죠.
특히 커리어에 걸쳐 스타워즈의 요다 같이 나에게 방향성을 잡아주고 더 큰 기회를 주는 고마운 분들을 언젠가 만나게 될 거예요. 그런 분들이 커리어에서 변화나 성장에 큰 도움을 주게 되죠.
그런데 이런 분들이 어느 날 갑자기 짠 하고 나타나지는 않아요. 앞서 말씀드린 네 가지를 오랜 시간에 걸쳐 꾸준히 쌓다 보면 생겨나게 됩니다.
(그래서) 결국 이 다섯 가지가 서로 연.결.되.는. 것.이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요약해 볼까요?
관계는 '맞교환'이다
기회는 '일관성'에서 생긴다
신뢰는 '예측 가능성'이다
일에서 '문제 정의'를 먼저 한다
오래가려면 함께 가야 한다
(생각해 볼 질문) 이 다섯 가지 중에서 지금 본인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떠올려보시고 어떻게 채워갈지 고민해 보면 도움 되실 거예요.
오늘 이야기 어떠셨나요? 이제 잘하는 것과 함께 오래가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 되었어요. 그 변화에서 여러분만의 무기를 더해 롱런을 이어가시길 응원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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