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한 동기는 이제 그만, 만화와 콘텐츠의 연결고리
만화를 털다
오늘은 만화에 대해 이런저런
썰들을 풀어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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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물_그리고 _새만화
새 만화를 입문했다.
소문으로 익히 듣던
암살교실.
작가Yusei Matsui출판학산문화사발매2013.06.25.
아기자기한 순정만화
그림톤과는 상반되게
세계종말을 저지르려는 선생과
그 선생을 죽이는 교실이라는
초현실주의적 설정이다.
만화를 보다보니
요즘 인기있는 추세가
몇가지 있는 것 같다.
하나는 밸런스 붕괴,
언밸런스를 넘어 밸붕이라 한것은
지난 날 약했던 캐릭터가 강해지며
성장하고 각성하는 것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었다면
요즘은 맹하고 사명감도 딱히 없는데
절대강자로 시작을 해버린다.
또 예전만큼 동기 라던가,
출생의 비밀 등도 딱히 없거나
멋지고 비장하기 보다는 쿨한 캐릭터가 많다.
그리고 또 하나, 모든 것의 초인화.
히어로물, 초인물은 흔한 일상의 소재가 되었다.
먼곳에 존재하는 신비한 존재가 아닌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생활형(?) 히어로가 추세이다.
일본은 익히부터 럭키맨, 원피스처럼
아기자기한 초인타입이라면
미국은 마블, DC에서 보듯
다양한 초파워를 지닌 히어로로
약간의 다른 모양새랄까.
번외.
네이버 VS 카카오 스토리를 기반으로
초인물에 경영스토리를 입힌다는 나름 참신한(?)
접근으로 폭망했던 작년의 웹툰 도전기....
초인 장르는 아무나 하는게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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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_만화_연결고리
그러고보면 암살교실을 보다보면
고교생들이 전쟁에 참가하게 되는 웹툰
방과후 전쟁활동 (하일권 작) 이 떠오른다.
그 외에도 예능이나 드라마 같은
콘텐츠를 보다 보면
겹쳐보이는 작품들이 꽤나 있다.
우연히 소재와 전개가 비슷할 수도 있고
원작의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고
영향 그 이상의 영감을 받아
오마주 차원일 수도 있고.
몇 가지 떠오르는 것을 적어보면,
하이브와 워킹데드가 그렇고
응답하라 시리즈와 H2, 터치
신원호PD가 실제로 아다치 미츠루 작품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다고 인터뷰 한 바 있다.
서정적인 캐릭터와 10~20여년 전 배경들
그리고 잔잔한 여운과 착한 스토리 등.
특히 응4에서 터지는데,
칠봉이와 쓰레기는
히데오와 히오를 떠올리게 한다.
국민 예능 무한도전과 이나중탁구부
마찬가지로 김태호PD가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 바 있다.
실제로 무도와 이나중탁구부를
모든 아는 사람이라면
악마 캐릭터 마에노
꼬마 캐릭터 다나카
반장, 외국인 등
많은 캐릭터들이 겹쳐보일 수도.
원피스, 나루토 그리고 그 외
수많은 작품들과 드래곤볼
너무 많은 작품들에서 엿볼 수 있어
하나하나 언급하기도 어렵다.
도리야마 아키라는 일본 만화계의
마이클 잭슨, 조던 급인듯.
아 그리고 왠지 이말년은 분명
멋지다 마사루와 삐리리 불어봐 재규어의
영감을 많이 받았을 것 (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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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질의_역사_끝
오랜 연재와 휴재의 반복 끝에 종영,
먹먹함이 남는 웹툰의 수작.
나의 20대를 돌아보게 되고,
찌질함에 어쩔 줄 몰라하고
웹툰 속에서 감추고 싶었던 지난 진실을 마주한다.
더 씁쓸한 것은 그 찌질함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편에 나오듯
완성과 완전한 탈바꿈은 없다.
단지, 조금씩 딛고 나아질 뿐.
웹툰계의 건축학개론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20대 후반~30대 중반 남자라면
시대 배경과 맞물려 격한 공감이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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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감성
이번 주말 간만에 동네 만화책방을 찾고
주인장과 이야기를 나누다 떠올랐다.
아 여길 다닌지 20년이 넘었구나.
세번인가, 네번 주인의 변천을 지켜봤고
그간 비디오테이프부터 DVD,
그리고 영화라인이 없어지기까지
많은 변화들과 함께 자랐다.
어디 가서도 이야기한다.
내 콘텐츠 감성의 근간은 만화라고.
그리고 같은 콘텐츠지만 '근간'에 따라
감성의 색깔이 조금씩 다른 것 같다.
드라마 기반
예능 기반
영화 기반
뮤지컬 기반
공연&페스티벌 기반
만화 기반
(음악은 워낙 장르마다 성향이 다양해서)
가끔 까먹는다.
중학교 시절,
만화에 파묻혀 살았던 덕후 시절을.
나에게 만화는 히어로였고,
지금도 주말 방바닥에 누워
즐기는 달콤한 휴식이다.
지금도 아이언맨을 좇고,
헐크버스터을 사고,
보아행복을 좋아하고,
엑스맨을 좋아하는 나는
어쩔 수 없는
천성 만화쟁이인가 보다.
오랜만에 '만화'에 대해 푹 잠겨 본다.
나중에 90년대 한국 만화들을
싹 한번 정리해보고 싶은 생각이.
만화쟁이들은 다 알만한 고전 명작들로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