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인정 욕구

내가 글 쓰는 이유

by 연구하는 실천가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인정 욕구라는 것은 누구나 있다. 나 또한 적지도, 과하지도 않을 정도의 인정 욕구가 있음을 느낀다. 사람과의 관계나 업무적인 상황이 생겼을 때 스멀스멀 밀려 올라오는 이것을 느낄 때는 거추장스러워 어딘가에 꼭꼭 묻어버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나의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 것 같아, 기분이 우울해진다. 차라리 인정 욕구를 인정해 버리고 업무적으로 성과를 내리라 일에 몰두하고 싶을 때도 있다. 아니 그런 적도 있다. 하지만 그 일이 내게 안 맞는 것인지, 빈 틈 많은 내 성격이 내 발목을 잡는 것인지 점점 허무해지고 내가 무엇을 위해 사나 싶어 더 깊은 내면의 동굴로 숨어버리고 싶다. 내가 행복하려고 사는 것인지,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기 위해 사는 것인지 균형이 맞지 않은 두 날개로 허공을 헤매는 느낌이다.


그래서 지금은 매일같이 글을 쓴다.

삶과 행복의 균형을 찾아가는 중이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인정 욕구가 높지 않을까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자의식에 집중하는 것이지만 동시에 자신의 속을 표면 위로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나 같은 글쟁이-난 아직 작가라고 불리는 게 이상하다-의 인정 욕구는 외부로의 확장과 성과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의 인정 욕구와는 좀 다르다. 나는 독자들이 내 글을 읽고 공감해 주거나 의견을 주는 것에서 인정 욕구를 해소한다면, 그들은 권력이나 연봉의 상승처럼 수량화되거나 계층적 위치 상승에서 오는 희열과 성취감이 아닐까 한다.


물론 나도 인정받고 싶다.

그래서 부끄럽게도 매일같이 주절주절 글을 써 본다.

내가 여기 존재한다는 것을 나에게, 그리고 나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음을 솔직히 고백한다.

그래서 부끄럽다.

이 부끄러움은 어찌할 수 없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