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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구하는 실천가 Aug 02. 2018

기승전 액션,  미션 임파서블 6:폴 아웃

따뜻함이 느껴지는 사람 냄새 나는 현실 영웅 이야기

   마블 영화와의 차별화에서 매력을 느끼다

  어벤저스와 같은 마블 영화 속의 히어로들은 첨단 장비로 온 몸을 감싸거나 엄청난 초능력으로 거대한 적을 화려한 액션으로 시원하게 물리쳐준다. 그 속에서 한 없이 약한 인간 군상들은 그저 구원자의 손길을 기다리며 감사하고 환호한다.

그에 비해 미션 임파서블 속 주인공은 변장 가면이나 총기류와 같은 첨단 무기가 간혹 나오기는 하지만 인간의 힘의 한계치 안에서 최대한의 능력을 보여왔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 6의 특징은 그 사소한 특별 무기 하나 없이 몸으로 모든 것을 다 해결한다. 미션 임파서블에서 항상 써 왔던 대표적인 무기인 변장술이 잠깐 나오기는 하나, 실제 악과의 전쟁은 오로지 격투신과 추격신 등 전통적인 액션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간다. 특히 맨몸으로 하늘에서 뛰어내리고, 건물을 뛰어넘으며, 곡예 같은 운전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스릴 넘치는 추격전을 벌인다. 그래서 대단한 비밀 병기와 화려한 스케일을 기대했다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현실적인 스릴감과 통쾌함은 배가 된다. 물론 그 중심에는 ‘톰 크루즈’라는 대체 불가의 배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관객들은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에단 헌트’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이미 감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식상한 스토리라인을 이중, 삼중의 구조로 극복하다 

  미션 임파서블 6의 또 다른 특징은 단순한 스토리를 좀 더 복잡하게 꼬아놓았다고 할 수 있다. 전편의 악당인 ‘솔로몬 레인’과 그의 잔당들, 미국의 첩보 조직 속에 숨어있는 적과 조직이 보이는 헌터에 대한 불신, 그리고 영국 첩보 조직의 추격과 방해, 무기 중개인 조직의 추격 등 적어도 4개 이상의 서로 다른 여러 조직의 적들이 사방에서 톰 크루즈를 위험에 빠뜨리다 보니 관객들은 이야기의 실타래를 정신없이 쫒아가기 바쁘다. 이야기의 반전과 스릴을 즐기는 관객에게는 이러한 스토리라인을 퍼즐 맞추듯  맞추는 재미로 흥미진진하게 따라갈 수 있다. 반면에 이야기의 진지함보다는 신나는 액션을 원하는 관객에게는 스토리 방향을 순간 놓치게 되면 이야기의 중반 부분에서 다소 헤매게 되는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인간애와 인류애의 딜레마 속에서

  또 이번 편의 또 하나의 특징은 한 인간의 생명이라는 윤리적 명제와 지구의 평화라는 임무 사이의 갈등을 전체 줄거리의 중요한 축으로 두었다는 점이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첫 미션이 실패하게 되면서 앞으로의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히게 되는 것도 동료의 생명과 미션 해결 중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고, 이야기 중반에서도 한 경찰의 목숨이 위험에 처하자 갈등하게 되는 면도 그러하다.  이것은 마이클 센델의 유명한 책인 [정의란 무엇인가]에 나오는 기차 사고를 막기 위해 한 명의 사람을 희생시킬 것인가하는 딜레마와 연결되는 기분도 든다. 도덕적 딜레마를 가져오는 이러한 여러 장면들이 전체 이야기를 느슨하게 만드는 것으로 보아야 할지, 톰 크루즈를 더욱 매력적인 인간 영웅으로 만드는 것인지는 관객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토리면에서는 기존의 적과 익숙한 위기 상황와 추격신이 그대로라는 점에서 새로운 면이 부족하다는 것이 다소 약점이라면 톰크루즈의 대역없는 아찔하고 생생한 온 몸 액션과 그만의 캐릭터의 매력은 이 모든 것을 덮을 만큼 이 영화의 2시간 반이 아깝지 않았던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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