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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ook Mar 30. 2016

베를리너

2-5. BERLIN







#berliner


숙소에서 독일에 거주하는 유학생분이 말해주었다. 사실 독일의 경제 수도는 함부르크이고, 문화의 중심지는 뮌헨이라고. 베를린이 역사를 갖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고. 히틀러가 세계의 수도 게르마니아의 야심을 부여했던 곳이자 냉전시대의 최전선이었던 상징적인 도시 베를린, 심지어 그 시절 서독은 거의 비어있다시피 했던 도시여서 일까. 처음 베를린을 접한 느낌은 구획이나 도시가 잘 정비가 되어 있지만 무언가 비어있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면적은 유럽에서 가장 큰 편에 속하지만 인구의 숫자는 런던의 1/3 수준이라는 곳.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베를린은 쓸쓸하고 여백이 넘친다.


역사적으로 베를린은 종교적인 관용과 이민자들을 수용하며 성장의 잠재력을 얻었던 곳 답게 이민자들에게 개방적인 도시로도 알려져있다. 이중 터키인들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고 이외에도 다양한 국가와 인종들이 뒤섞여 있다. 실제로 크로이츠베르크 쪽으로 가면 상당수의 터키인과 케밥 집들이 즐비해 있어 끼니 때우기에 어려움이 없다. 인구밀도가 높지 않은 탓에 부동산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집 값이 싼 곳에는 예술가들이 몰려온다. 그래서 베를린은 그 어느 때보다 유럽의 예술가들을 불러 모으는 melting pot 이 되고 있음은 이미 오랜 전부터 알려져온 사실이다.


독일어 외에도 기본적으로 영어가 통용되며 다양한 문화가 존중받는 사회적 분위기, 근현대 적인 건축물들은 왜 지금 Berlin과 Berliner란 단어가 예술가들 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까지 가장 주목받고 있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럼에도 베를린은 아직까지 나에게 심심한 도시인 것은.



글. 사진 by jin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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