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생 어르신과의 만남
북한산 백운대에서 불광동 족두리봉까지 걷다가 85세 어르신과의 만남 덕분에 놀라운 경험을 하고 받은 교훈.
백운대를 넘어 북한산 서쪽 끝, 족두리봉으로 내려가려고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를 찾았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백운대는 오늘 목적지가 아니고
경유지입니다.
저 길을 걷다 보면 또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깨닫게 될지, 설렘이 찾아듭니다.
과거 맨발 걷기 하기 전, 타인과의 만남에 소극적이었던 저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 되었어요.
심지어, 산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느끼고
배운 점들을 책으로 출간까지 했네요.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11223623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앞.
구름 가득, 흐려서 걷기 딱 좋은 날입니다.
다만, 불광동까지 걷기에
중간에 비가 쏟아질까? 염려되지만 가보자!
작년 불수사도북(강북 5 산 종주) 북한산 백운대
낙석으로 비봉능선 가는 길이 막혀있었는데요.
오늘 그때 못 걸었던 그 길을 연결할 거예요.
매년 이 길을 오를 때면
어느 뜨거웠던 여름날,
함께 오르던 젊은 친구들의 거친 숨소리가
어제 일처럼 뇌리를 스칩니다.
깔딱 고개 지나서, 백운봉암문을 거쳐
백운대 정상 부근 암릉에 다다랐습니다.
백운대 정상까지 100여 미터 남은 지점
한 어르신과 인사를 나눕니다.
깜짝 놀랄 경험과 교훈의 시작점!
처음에는 나이 얘기를 꺼리시다가
저를 보고 '맨발의 청춘이다' 하시길래,
'어르신의 꾸준함을 배웁니다' 했더니
자신의 나이를 말해주시더군요.
1940년생 85세.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저에게 동영상 찍어 달라며
어르신의 핸드폰을 주시더니,
성큼성큼
아래 빨간색 루트로 오르시는 거예요.
헉 했습니다! 와우 저길로도 오를 수 있네.
잠시 뒤 저에게
"올라와 괜찮아. 할 수 있어!"
그 응원에 힘입어, 용기 냈고 빨간색 루트로
납작 낮은 자세 유지하며
올라왔습니다. 맨발로 ㅎㅎ
85세 어르신은 작년에
북한산 백운대를 130번
올랐고, 요즘은 라이딩을 더 많이 하신다고
했어요.
'친구들은 이미 세상을 떠났거나
지팡이 짚고 다닌다고도...'
꾸준함의 중요성을 되새긴 날!
"대단하십니다. 어르신"
저도 앞으로 더 꾸준히 노력해야겠어요.
바람결에 비 냄새가 실려옵니다.
백운대 정상에서 처음 먹는 딸기
오늘 북한산 산행처럼,
새롭고 달콤한 맛이군요. ~^^
북한산 오기를 잘했다 싶었어요
이제 백운대 넘어
족두리봉까지
어르신의 그 꾸준함을 되새기며
열심히 걸었습니다.
하지만,
역시나 그 길에는 늘 위기가 찾아옵니다.
하염없이 길게 느껴지지만
이 시간도 곧 끝나고 하나의 추억으로
세월의 흔적으로 남겠지요.
아후 아후,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먹구름이 지나며 비를 부립니다.
서둘러야겠어요
비봉 넘어 향로봉 족두리봉 가는 길에
비를 또 만나면 대략 난감!
신발 착용하고 속도를 높여보지만
오르고 내리고, 정말 힘들어요.
드디어,
반가운 불광동 족두리봉
2026년에 저는 불광동에 살 거예요.
왜냐하면 북한산이 코앞이라서 너무 좋거든요.
오랜 친구처럼
다시 봐도 반가운 동네
불광동
콩나물 국밥을 허겁지겁 먹는데
비가 내립니다.
안전을 위한 바른 선택, 잘했다.
맨발 고집했으면, 느려진 발걸음에
빗속에서 낭패볼 뻔했어요.
국밥 싹 비우고, 나니 아우 살겠다. ㅎㅎ
행복에는 과소비가 필요 없어요.
북한산 백운대에서 족두리봉까지
북한산 맨발 등산과 1940년생
어르신이 일깨워 준 교훈,
꾸준함 되새기며, 원 없이 걸었어요.
"맨발 걷기가 내게 알려준 것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요. ~^^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11223623
꾸준히 걷자! 찐프로
늘 건강 행복☘️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찐프로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