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는 모음보단 자음이 발달한 언어입니다. 자음 발음이 우리보다 더 세분화되어있기 때문에, 영어학습을 시작할 때 p와 f, b와 v, l과 r, d와 s와 th 등의 자음 발음의 구분을 가장 먼저 시켜야 합니다. (영어에서 h 발음은 우리의 ㅎ보다 약하게 발음됩니다.) 자음의 경우 대부분 발음이 생략되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에, 묵음을 제외하고는 원래 알파벳 음가에 맞게 제대로 발음을 넣어주어야 의미가 명확히 전달됩니다.
p와 f는 한국사람에게 발음 구분이 어려운 자음입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 해외여행을 할 때, 호텔 직원이 'May I copy your passport?'라고 질문을 할 때 카피(copy)를 커피(coffee)로 알아듣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실제로 영어에서 모음 발음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모음으로 구분하는 커피와 카피를 실제 영어에서는 구분할 수가 없습니다. 커피와 카피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자음입니다. 정확하게 자음 음가가 p인지 f인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두 단어를 정확하게 구분해 낼 수 있습니다.
영어에서 모음의 경우 강세의 위치에 따라 발음의 변화가 심하며, 모음에 강세가 있을 경우 대부분 원래 알파벳 음가대로 발음되고, 강세가 없을 경우 발음이 크게 죽어 거의 발음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강세의 위치는 명사는 앞쪽에 동사는 뒤쪽에 위치하지만 불규칙이 심합니다. 영어에는 주변국인 프랑스와 스페인의 단어들이 많이 유입되었으며, 영국이 여러 나라를 식민 지배하면서 발전해 왔기 때문에, 여러 나라의 언어가 섞여 발음 규칙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암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정확한 발음으로 단어를 발음하지 못하면 기본적인 회화에서 의미 전달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초반엔 단어의 발음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일단 단어만이라도 정확하게 전달하면 의사전달의 절반 이상은 가능합니다. 단어를 공부할 때는 영영사전이나 문장 속에서 단어 뜻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으나 초보자의 경우, 뜻 이해가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그림을 통한 학습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또한, 한 단어가 가진 의미의 스펙트럼(spectrum)이 각 나라의 언어마다 다양하고 약간의 세부적인 의미 차이도 존재합니다. 이런 미묘한 차이와 2nd, 3rd 의미를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림을 통해서 이해하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우리말의 경우 조사가 있기 때문에 어순에 비교적 자유롭지만, 영어에서 어순이 바뀔 경우 의미 전달이 매우 달라집니다. 영어는 우리와 기본적으로 문장의 어순이 많이 차이 나기 때문에 반복학습이 핵심입니다. 문법을 아무리 잘 안다 하더라도 어순에 익숙해지지 않으면, 실전 회화에서 전혀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문법교육의 경우 세부적인 문법 사항에 대한 교육은 지양하며,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법적 요소(가주어 진주어, 수동태, 완료 시제)와 문장 형식(수동형 문장 형식까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문장 형식만 가볍게 이해만 시키고 문장을 통째로 외우게 함으로써 영어의 문장 형식에 익숙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영어에서 문장 형식을 결정하는 것은 동사(verb)이므로 단어 암기에서 동사는 몇 형식 문장에서 쓰이는 까지 꼼꼼하게 익혀야 합니다.
영어는 매우 연음이 심하기 때문에 듣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학습방법은 받아쓰기(dictation)이지만, 어느 정도 문법적 요소와 영어에 대한 내공이 쌓여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초반엔 스크립트를 통해 반복 따라 읽기(shadowing)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전혀 모르는 단어와 문법이 난무하는 영어를 무작정 듣고만 있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입니다.
자신이 말을 할 줄 아는 문장은 무조건 들립니다. 일단 문장 암기를 통해 기본을 쌓은 뒤, 자신에게 맞는 수준의 회화나 강연 동영상을 보면서 따라 읽고 받아쓰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소리로서의 말과 문자로서의 글을 함께 사용하여 오감을 자극해야 하며, 좌우뇌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종합적인 학습방법을 사용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흥미가 있는 주제를 선택해서 학습을 시작해야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습니다.
(학습 순서)
알파벳 발음 -> 발음을 포함한 단어 암기 -> 간단한 구(phrase) 암기(시제 요소 포함, 과거 현재 미래)
-> 문장 형식 및 문법적 요소 학습 -> 문장암기(완료형, 가정법) -> 수준에 맞는 듣기(shadowing->dictation) 및 문장암기
*r, f, th, v, h는 우리의 발음 체계에게 없는 음가입니다.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l과 r발음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l은 혓바닥 전체가 거의 입천장에 닿으면서 혀끝이 아랫니 안쪽에 닿는 느낌으로 발음을 하시고, r은 혀의 중간 부분이 입의 바닥 부분에 닿을 정도로 내리고 혀끝은 입천장의 딱딱한 부분과 연한 부분의 경계쯤에 닿을 듯한 느낌으로 혀를 전체적으로 u자모 양을 만들어 발음하시면 됩니다.
*p와 f는 한국사람에게 발음 구분이 어려운 자음입니다. P는 평소 우리가 발음하는 'ㅍ'의 음가와 동일합니다. f는 우리에게는 없는 자음으로서 '에 f'로 발음해야 되는데, 이때 f는 입술로만 소리를 내는 'ㅍ'가 아닌, 윗니로 아랫입술을 지그시 누르는 느낌으로 입술 바깥으로 바람을 내뱉는 방식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b과 v는 한국사람이 가장 구분하기 어려운 자음입니다. 특히 v는 가장 발음하기 어려운 자음입니다. b는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대로 '비'와 음가가 동일합니다. v는 '브이'가 아닌 '뷔'로 발음이 되며, 정확히는 f와 동일하게 윗니가 아랫입술을 지그시 눌렀다가 떼면서 발음해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발음인 만큼 제일 신경 써서 발음해야 합니다.
*th, d, s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th의 발음 방법을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d와 s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ㄷ' 'ㅅ' 음가와 거의 동일합니다. 하지만 th는 혀가 윗니 뒤를 살짝 닿았다 떨어지는 느낌으로 발음합니다. 이때 발음은 'ㄷ'와 'ㅅ' 중간쯤으로 발음됩니다. 영국식 발음에서는 좀 더 'ㄷ'에 가깝게 발음되며 미국식 발음에서는 좀 더 'ㅅ'에 가깝게 발음됩니다.
*h는 우리는 흔히 에이치로 발음하지만 실제 영어에서는 헤이치와 에이치 중간 정도로 쇳소리를 섞어서 발음됩니다. 또한 많은 단어에서 h는 우리가 발음하는 'ㅎ' 음가보다 약하게 발음되며, 쇳소리와 같이 목을 긁는 소리가 포함되어야 합니다. Hotel의 경우 같이 허우텔 발음됩니다.(이때 허에서 쇳소리를 포함해야 합니다.)
*한국어의 초성 중성 종성으로 이루어지는 음절 단위의 발음과는 달리 영어의 음절은 앞뒤 단어의 음가와 이어져 발음됩니다. 예를 들어 telling을 발음할 때 텔잉이 아닌 ll음가가 다음 음절에도 영향을 끼쳐 텔링으로 발음이 됩니다. 또한 hard를 발음할 때, 단순히 하드로서 발음되는 것이 아닌 ha/r/d(하/얼/드)로서 발음이 됩니다.
*tell과 텔을 발음할 때, 한국어의 경우 텔은 짧게 하나의 음절로 끊어야 명확하게 발음이 되지만, 영어에서는 te/ll(테/을)과 같이 종성 없이 두 개의 음절로 구분되어 발음이 됩니다.
*강세가 있는 모음의 경우 상대적으로 길게 발음을 해주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increase의 경우 인크리즈가 아닌 인크리이-즈로 발음이 됩니다.
*wh발음의 경우 'ㅎ-와 'ㅇ-' 사이의 발음이며, 'ㅎ-'보다는 'ㅇ-'에 가깝습니다. What은 홧보단 왓에 white는 화이트보단 와이트에 더 가깝습니다.
*여기서 단어 암기는 그 의미가 생각났을 때 입에서 바로 반응할 수 있을 정도로 해야 합니다. 쉬운 단어라 하더라도 그 단어가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직 완전히 자기 것이 된 것이 아닙니다.
*쉽고 사용빈도수가 높은 단어들을 정확하게 잘 구사하는 것이 진짜 영어를 잘하는 것입니다. 빈도수가 낮은 어려운 단어보다는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되는 이어 동사에 더 집중해서 암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언어 학습은 꾸준히 이어나가는 것이 생명입니다. 교재나 학습 동영상을 선택할 때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주제로 고르세요.
*언어 학습은 개인의 상황이나 능력에 따라 매우 가변적이므로 위에 제시된 내용이 왕도는 아니며, 위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가장 맞는 학습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언어 학습에서 가장 우선 시 되어야 할 것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물론 전공자의 경우 고급 정보를 얻고 강의(lecture)를 듣기 위한 영어도 필요하지만 언어 학습의 궁극적 목적은 회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