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으로부터 경계선 만들기
나의 울타리 선언문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닌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연결된 세계에 살고 있다.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 세계까지 말이다. 조화롭고 균형 잡히고, 정서적으로 안정감 있는 삶을 원한다. 매일 마주하는 남편과 자녀들은 나와 관계 맺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다. 그러기에 내 영역을 가장 많이 침범한다. 특히 시간에서 말이다.
어떤 날은 저녁을 다 먹고 정리한 상태에서 배가 고프단다. "나보고 또 차리라고?” 어느새 부엌에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얼굴 표정이 밝을 리가 없다. 이렇게 20년 이상을 살아왔다. 지금까지 습관이 되었다. 경계선을 세우지도 못하고, 기분 좋게 해주지도 못했다. 조금씩 틈이 생기기 시작했다. 오십 나이에 갑자기 경계선을 세우자니 가족들이 당황한다. 부드럽게 세워야 하는데 갑자기가 문제였다. 실패다. 관계에서의 실패. 지금 다시 세우고 있는 중이다. "엄마는 지금 퇴근했어요~"라고. 가족이 웃는다. 성공이다.
가까운 지인이나 가끔씩 만나는 주변 사람들의 한마디도 경계를 넘을 때가 종종 있다. 살면서 많이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다. 사람들과 부드러운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 삶의 여정은 주변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약이 되기도 하지만, 건강한 삶을 만드는데 방해가 되는 경우가 많다. 첫째 아들을 낳았다. 하나면 부족하단다. 아들 둘, 딸 하나를 낳으라고 한다. 그냥 흘려들어도 되는데 왜 그때는 마음에 맺혔을까? 스스로 건강한 경계선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우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할 때다.
마음에 있는 감정들을 누르고 살다 보니 너무 익숙해졌다. 그래서일까? 감정에 무딘 편이다. ISTJ. 평범하지 않는 성격이다. MBTI를 100% 신뢰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비슷하다. 자신도 살피고, 주변과의 관계도 유지하며 적절한 경계선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계선을 세운다는 것
가족 관계에서 경계선을 세운다고 하면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 가족인데? 경계한다고? 몰라서 하는 말이었다. 우리 부모 세대나 그 세대의 영향을 받은 나는 어떤가? 공부하기 전까지는 경계선을 세운다는 말 자체가 부정적으로 느껴졌다. 해서는 안 될 것을 언급한다고 생각했다. 마치 가족과 분리되고 싶어 하고, 가족을 해체시키려고 한다고 느꼈다. 마음 한편으로는 경계선을 세우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말이다.
경계선을 세우는 것은 자신의 요구나 한계, 선호하는 것을 상대방에게 전달할 수 있다. 상호 존중과 이해를 구할 수 있다는 거다. 상대방의 과도한 요구를 막아 나의 감정을 보호할 수 있다. 자아 개발과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시간과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경계를 설정하는 것은 복잡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쉼과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준다.
나의 경계를 다른 사람에게 명확하고 부드럽게 전달해 보자. 비난하지 않고 나의 감정과 필요한 내용을 전달하는 ‘나’ 전달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나의 시간과 공간을 침범한 사람으로 인해 불편한 상황이라고 해보자. 이렇게 말하는 거다.
"나도 생각을 정리할 나만의 시간과 공간이 필요해"라고 말이다.
“너는 왜 내 시간과 공간을 침범하는 거야?”처럼 너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생각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거다. 경계를 일관되게 유지하되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 열린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이 방법은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경계선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경계선을 존중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굴하지 말고 나의 심신의 건강과 평화를 위해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여보자. 다른 사람의 경계선도 지켜줘야 한다. 상대방과의 관계가 더 발전적이기를 원한다면 말이다.
울타리 선언문
울타리 선언문을 만들어보았다. 나를 보호하고 누구도 내 허락 없이 나의 문으로 들어올 수 없다. 어떻게 경계선을 만들고 지켜나갈 것인가를 공표하는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의견을 물어보면 분명히 나의 생각을 이야기할 것이다. 지금까지 모든 것이 괜찮았지만 이제부터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먹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을 말할 것이다. 생각대로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것이다. 마지막 음식이 남았을 때 먹고 싶으면 ‘예스’라고 말할 것이다. 하기 싫은 것을 하라고 했을 때 ‘노우’라고 얘기할 것이다. 괜찮지 않은데 괜찮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다.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말할 것이다. 좋으면 좋다고 말할 것이다. 허락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나를 상처 입힐 수 없다. 의견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유재석은 자신의 개성과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MC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에 노력한다.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우면서 프로그램 전체를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한다. 그는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표현하면서도, 다른 MC들의 의견에 대해서도 경청한다. 자신의 개성과 의견을 존중받고 있는 느낌을 받으며, 이를 통해 자신감을 유지한다. 또한 사생활을 비공개로 유지하며, 언론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고 있다.
주변 인물들의 사생활도 존중하며, 이러한 태도가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을 표현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그는 TV 활동에서 자신의 지위를 굳건히 유지하며, 많은 사람들의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