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여자가 아름답다
꿈은 선택이 아닌 필수
꿈은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것이다. 멈춰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것, 현재보다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오늘의 나와 앞으로 1년 후의 내가 같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꿈은 필수여야 한다. 꿈은 깨달음을 주고 꿈을 꾸게 되면서 나를 더 사랑하게 된다.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이런 방향으로 가고 싶은 사람이구나. 더 높은 차원의 나를 바라게 된다. 계속해서 나에게 있는 자원을 다 끄집어내서 끝까지 쓰게 된다.
어릴 적 꿈
얼마 전까지만 해도 꿈은 10~20대에만 꿀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다. 10살 때 꿈은 외교관이었다. 나라와 나라를 연결하는 사람이 되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고 싶었다. 세계 여러 나라를 가야 하니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영어 동아리에 가입했다. 친구들과 놀 때도 세계여행 블루마블 보드게임을 즐겨했다. 게임 속에서 여러 나라를 다녔다. 나라의 수도도 외우며 먼 훗날 외교관이 되어있을 모습을 상상했다.
꿈이 그렇게 절박하지 않았나 보다. 중학교 1학년이 되어 영어선생님을 만나고 외교관이 되고 싶은 꿈은 좌절했다. 1986년 3월 중학교에 입학하고 담임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셨다. 머리는 꼬불꼬불, 심하게 두꺼운 안경을 쓴 60대 할아버지셨다. 담당 과목은 바로 영어였다. 어린아이에게 가르치듯 ‘I am a boy’ 이 한 문장을 all together 다 같이 큰 소리로 말하고, 그다음은 A파트와 B파트로 나눠서 반복했다. 지루하고 답답했다.
영어에 호기심을 가졌었는데 수업방식도 마음에 들지 않았고, 수업시간에 갑자기 소리 지르며 야단치는 선생님이 싫었다. 사춘기 때라 선생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 보다. 영어시간은 지옥이 되었고 더 이상 영어공부가 즐겁지 않았다. 어느새 꿈은 수평선 저 너머로 멀어져 보이지 않게 되었다.
꿈을 생각하며 영어공부를 하던 때를 기억하면 행복했다. 성적을 잘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했기 때문이다. 이 후로 또 한 번의 꿈이 생겼다. 고등학생 때 화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동기가 되었다. 선생님이 좋으니 수업에 열심히 하게 되고 잘하다 보니 공부가 재미있었다. 무조건 앞자리에 앉았다. 수업시간에 배울 내용을 미리 공부했기에 선생님이 물어보시는 내용은 누구보다 먼저 대답했다. 칭찬을 받으니 더 열심히 하게 되었다.
화학공부가 재미있었다. 원소의 결합으로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지는 것이 신기했다. 연구소에서 실험하는 모습을 상상하니 설레었다. 그런데 대학은 화학점수 하나로 가는 것이 아니었다. 전체 점수를 보고 고른 대학은 사립학교였다. 집에서 가까운 국립대학이 있었지만 화학공학과에 가기에는 점수가 부족했다. 두 학교를 비교하자니 등록금과 기숙사비, 생활비에서 3배 차이였다. 결국은 가지 못했다. 가정형편 때문이었지만 어쨌든 내가 포기한 거다.
꿈꾸는 멋진 여자
이때부터였을까? 공부에 흥미를 잃었다. 학과 공부에 소홀하게 되고 관심은 동아리활동만 했다. 그러던 중 3학년에 되어 조경설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유학까지 생각했다. 시작도 못하고 제삼자에 의해 좌절되었다. 어릴 적에는 다른 사람을 탔했다. 글을 쓰며 과거를 되돌아보니 꿈을 꾸기만 했지 몰입하지 못했던 나를 자각하게 된다. 세 번의 꿈과 멀어지고 하루하루 살아오다 보니 오늘에 이르렀다. 꿈이 없이 50년을 살아온 거다. 열심히만 살았지 내가 없었다. 꿈을 가지고 사느냐, 없이 사느냐는 천지차이다.
아이들에게는 자기가 하고 싶은 꿈을 선택할 수 있는 용기를 주어야지 생각한다. 주변의 환경과 조건 그리고 간섭에 의해 좌절된 꿈은 결국 내가 포기한 거다. 꿈을 지킬 수 있는 힘이 없었고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달라졌다. 가지고 있는 강점을 찾고 그동안 모아놓은 작은 성공들을 하나씩 꺼내 연결하다 보니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찾았다.
오십에 꿈을 꾸다니 얼마 전까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꿈이 생기니 생활이 달라졌다. 표정도 밝아지고 활기차졌다. 가슴에는 희망이 가득하다. 30대 이후로 쓰지 않았던 다이어리도 적는다. 매일매일 할 것도 많다. 시간을 쪼개기 시작했고 더 건강해져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꿈을 설계하며 공부를 하다 보니 세상도 달라 보인다. 나이가 들수록 꿈이 있어야 한다. 더 멋진 남자, 더 멋진 여자, 자존감이 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는 방법, 그것은 꿈을 가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