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시고 싶으신 파리나 근교의 미술관, 박물관 댓글로 추천해주시면 대신 가드립니다.
프로젝트 선정 이유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은 유명한 미술관이다. 명성은 높지만 막상 가려고 하면 많이 망설여진다. 우선 파리 중심에서 많이 떨어져 있으며, 지하철을 탄다고 해도 가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을 파리 여행 계획에 포함시켜야 할지, 포기해야 할 지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을 첫번째 프로젝트 미술관으로 선정했다.
간단한 역사
대중들이 문화와 예술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리고 예술 창작 활동 지원을 위해 LMVH 그룹이 2014년에 개관했다. 개관 연도부터 25년 정도, 그러니까 2039년까지 예술, 문화를 위해 운영될 예정이다.
문화/예술 프로그램
사 그룹이라고는 하지만 공익을 위해 만든 만큼,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많은 프로그램이 있다. 현대 미술 작가 전시가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인 만큼 대부분의 공간은 전시 공간이지만, 오라토리움 공간도 있어 콘서트도 진행하며,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문화, 예술 행사 외에도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은 건축물로도 유명하다. LMVH 그룹이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건물이 21세기 파리의 상징적 건축물이 될 정도로 아름답게 지으려 했던 만큼, 건물은 현대적이면서도 독특함을 간직하고 있다. 전시 이외에 건축물을 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이다. 여름에는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정원도 있어 숲 한가운데서 시원하게 가족들끼리 피서가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마크 로트코(Mark Rothko) 회고전이 한창 중이었다. 로트코라는 위대한 화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예약은 필수이다. 특히 전시 초반이나 성수기에는 예약을 몇 주 빨리 해야 한다. 원칙적으로는 예약을 안 해도 현장에서 표를 구입할 수 있긴 하지만 사실상 이런 큰 전시는 현장 구매가 불가능하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표를 사지 못해 돌아가는 사람들을 더러 보았다.
로트코 회고전은 프랑스에서는 1999년 파리 시립 근대 미술관에서 열린 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라고 한다.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이 단순한 재단이 아니라 프랑스 국립 미술관에 버금가는 규모의 미술관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이다. 게다가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에서 선정하는 아티스트들을 보면 프랑스의 다른 미술관에서 보기 힘든 아티스트들도 많아서 프랑스 국립 미술관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예컨대 바스키아 작품이나 로트코 작품을 프랑스에서 감상하기란 쉽지 않다. 요약하면,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은 큰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디 셔먼, 베르트랑 라비에, 질베르 앤 조지, 쟝 미쉘 바스키아, 올라푸르 엘리아손, 클로드 모네, 에곤 쉴레, 다니엘 뷔렌 등 근, 현대 미술사에 획을 그은 아티스트들의 전시를 주로 열고 있으며, 프랑스 국립 미술관만큼이나 위대한 전시들을 기획하고 있다.
예상 관람 시간
파운데이션 건물은 크긴 하지만 급히 보려 할 경우는 한 시간이면 볼 수 있다.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의 총면적은 13 500 m2로 거대하지만 전시 공간 자체는 11개의 갤러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3850 m2 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보려면 중요한 것만 보고 자세한 것은 못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왕복 시간과 관람 시간을 합쳐 반나절 정도는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 :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은 파리 외곽에 있기때문에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마레지구, 노트르담 같은 파리 주요 관광지에서는 꽤 멀리 떨어져있다. 또 지하철을 타고 간다면 하차 후 15분 정도 걸어야 한다. 즉, 파리 중심가에서 루이비통 파운데이션까지 이동시간만 넉넉히 4-50분은 생각해야 한다. (왕복 한시간 반 정도)
이 모든 걸 고려해본다면 루이비통 관람 시간은 최소 다섯시간은 생각해야 한다.
기타 (방문시 추가적인 팁)
1.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의 에코백
입구 혹은 출구에 위치한 부티크에서는 카탈로그, 미술 서적을 비롯한 많은 도서와 기념품을 살 수 있다. 여기서 살 수 있는 가격대비, 소위 말하는 간지 나는 상품으로는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에코백이 있다. 가격은 에코백 치고는 다소 비싼 42 유로(안에 주머니가 없는 에코백) 혹은 52유로(안에 주머니가 있는 에코백)이지만, 루이비통이라는 상표와 미술관 이름에서 품어져 나오는 지적이며 값비싼 아우라가 구매자를 빛나게 한다. 비싼 루이비통 가방 대신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에코백이라는 명품에 지성을 더한 이 가방을 구매하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도 많다.
* 오후 늦게가면 매진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만약 구매 계획 있다면 조금 서두를 것
2. 건물 4층, 파리뷰의 큰 테라스
박물관 4층(한국식 5층)에 있는 테라스도 방문 포인트이다. 파리 전경과 파리 서쪽의 라데팡스 전경도 보일 정도로 탁 트여 있는 공간이며 두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멋진 작품 감상후 그림같은 풍경을 보며 숨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다.
3.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전시관 입구 바로 옆 레스토랑
건물 내부에 레스토랑도 있다. 건물 입장 후 보이는 물고기 조형이 있는 곳이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은 항상 붐비니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단품은 30-40유로 정도, 세트메뉴는 110유로 정도 한다. 테라스 자리도 있지만 비교적 한산하다. 전체적인 평은 좋지 않기에 추천하지는 않는다.
실용정보
주소 : 8 Avenue du Mahatma Gandhi Bois de Boulogne, 75116 Paris
가는 방법
1. 지하철 1호선을 타고 Les sablons 역에서 하차 후 약 1킬로미터 정도 도보로 이동 : 성수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으로 가기 때문에 무리에 섞여서 15분 정도 숲을 걸어가면 된다. 여름에는 해도 길고 동행하는 사람도 많으며, 숲을 걷기 때문에 괜찮지만, 겨울에는 해도 짧고, 어두운 숲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늦은 오후 여성분 혼자 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2. 지하철 1호선 Charles de Gaulle Étoile 역 2번 출구로 나와 셔틀버스 탑승 :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여는 시간에 맞춰 매 20분 간격으로 셔틀버스가 다닌다. (현장에서 기사에게 2유로를 내고 왕복 티켓을 구매할 수도 있고,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입장 티켓 예약 시 2유로를 추가하고 구매할 수도 있다.)
운영 시간
특이하게도 운영 시간이 학교 방학기간과 비방학기간, 그리고 성수기, 비성수기에 따라 바뀐다. 아래의 시간표는 대략적인 시간표이며 자주 바뀌기에 사이트를 보고 직접 확인하는 것이 낫다.
비방학기간
월, 수, 목 : 오전 11시 – 오후 8시
금 : 오전 11시 – 오후 11시
토, 일 : 오전 10시 – 오후 8시
화요일 : 휴관
방학기간
매일 : 오전 10시 – 오후 8시
가격
일반 : 16유로
26세 미만, 학생 : 10유로 (학생증이나 여권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18세 미만 : 무료
가족 (성인 2까지, 18세 미만 4명까지) : 32유로
학생증이 있으면 목요일에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예약은 해야 하며 학생증을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홈페이지 사이트 : https://www.fondationlouisvuitton.fr/en
추천하는 사람
루이비통 가방을 사기엔 부담스럽지만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에코백으로 명품에 지성을 더하고 싶은 사람. 근/현대 미술에 관심 많고, 중심가를 떠나 한적한 곳을 거닐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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