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잘 '무시'해야 성공합니다.

불필요한 시간과 에너지 낭비를 막아야죠.

저는 어릴 때 공부가 참 싫었습니다. (첫 줄부터 여러분의 공감 얻고 시작합니다)


일단 왜 이걸 제가 알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는데 마구잡이로 외우게 시키는 게 싫었습니다. 좋은 대학을 가면 인생이 다 풀린다고 학교 선생님은 늘 말씀하셨는데요. 인생 살아보니 통계적으로는 맞는 말인 듯 하나, 선생님들도 이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분은 없었죠. 암튼 공부는 싫었습니다.


제 학창 시절을 이보다 더 잘 설명하는 짤은 보지 못했습니다. (출처 : 미상)


일종의 악순환입니다. 하기 싫은데 하라고 하니 가서 앉아는 있는데 시간은 정말 징그럽게 안 갑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체감상 고등학교의 1년이 회사의 3년쯤 되는 것 같습니다.

어찌어찌 대학을 오고 군대를 가니 또 시간이 안 갑니다. 제대 이후 복학하고부터는 시간이 좀 빨리 갑니다. 회사 들어와서는 오오! 매우 빠릅니다. 그렇게 17년이 흘렀습니다. 혹시 공감이 안되신다면, 무서운 비밀 하나 알려드릴까요?

바로 오늘이 2월 1일이라는 겁니다. 제야의 종 치고 1월 1일 떡국 먹은 게 엊그제 같지 않으세요?

그리고 2022년이 벌써 8.3%가 흐른 거죠. (ㅠㅜ)


어릴 때 시간이 정말 안 가던 이유는 모르고 지냈지만 시간이 흐른 후 읽은 기사에서 답을 찾았습니다. 어릴수록 뇌가 영상을 저장하는 주기가 짧다고 합니다. 일종의 사진기 같은 우리 뇌가 중학생 때는 1분에 10컷을 찍고 어른이 되면 1분에 5컷을 찍는 거죠. 동일한 시간에 대해 사진을 많이 찍은 만큼 시간이 안 가는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도식화하면 이런 느낌이네요 (출처 : 한겨레,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887719.html)



저 또한 갈수록 시간이 왜 이리 빨리 가는가에 대한 불만 속에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한술 더 떠서 나이가 들수록 점점 무언가를 강요받게 되는데요

바로 선택과 집중입니다.

사회초년생 때 대비 챙겨야 할 것이 엄청나게 늘어나거든요.

입사 1~2년 차일 때 저의 관심사는 재테크, 업무 잘하는 법, 여자 친구 생기는 법 (...ㅠㅜ) 등이었습니다만,

이제는 나이 드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들에 관한 일들, 인생 2 모작 준비, 그동안 알게 된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관리 등 신경 쓸 부분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갈수록 인터넷의 트렌드를 다 따라가기도 벅찹니다.

이게 제가 급격한 꼰대 화가 되었다기보다는 (일부는 맞겠으나..)

요즘 핫한 드라마, 유튜브, 을 볼 시간이 없어지는 겁니다.


결국 유한한 각자의 24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느냐의 문제가 되고, 이를 잘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잘해야 합니다. 일종의 게임 캐릭터 스텟 같은 거죠.

(체력 3, 지력 3, 아 이러니 공격력이 부족하네.. 현질 해야 하나 이런 느낌 이랄까요)


그런데 저는 선택과 집중에 하나 더 추가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바로 '무시'입니다. 무시무시 하다의 무시 말고요. ignore의 무시.


살다 보면 신경 안 써도 될 일에 지나치게 시간과 에너지가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오늘 낮 사거리에서 노란불에 지나갔는데 카메라에 찍힌 거 아닐까?'

'아까 발표 때 그렇게 말할게 아니었는데 잘못했나?'

'어떤 인플루언서가 짝퉁을 팔았다고 사과하던데 무슨 일인지 궁금하네'


이런 일들, 다들 겪어보셨지 않나요? 매일, 매 순간 겪고 계실 겁니다.

이런 이슈들의 공통점은,


(1) 이미 벌어진 일이라 지금 후회/고민해도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음

(2) 저 일이 어찌 되든 전혀 상관없는 남의 일인데 내가 걱정해주고 있음. (재벌과 연예인 걱정은 하는 게 아닙니다)

(3) 내 영향권 밖의 일이라 고민해도 별 수가 없음


반드시 이 세 가지 구분 안에 든다는 것이죠.

이럴 때는 과감히 '무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까 찍힌 것 같은 과속카메라.. 신경 쓰이죠. 쓰이는데 여러분이 경찰청 서버를 해킹할게 아니라면 이미 돌이킬 수 없습니다. 전후 상황을 아무리 생각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그럴 때는 더 이상 생각하지 않는 게 여러분의 생산성에 도움이 됩니다.

연예인 관련 뉴스도 그렇습니다. 아무개가 저무개와 열애를 하건 말건 우리 인생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그들에겐 돈이지만, 우리에겐 아무 도움이 안 됩니다. 그 시간에 차라리 팔 굽혀 펴기를 하는 게 더 나을 겁니다.


저나 여러분이나 논리적으로는 이 모든 걸 모르는 바 아닙니다만 잘 안되죠. 그래도 정말 열심히 노력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의 정신건강에 엄청난 영향을 주거든요.

여러 가지 사건, 인간관계, 뉴스가 우리 삶 속에 넘쳐납니다. 2월 1일,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제가 스마트폰을 통해 한 행위들을 한번 세어봤습니다. 20건 정도의 뉴스를 읽었고, 10여 개의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톡을 날렸으며 설이라서 문자도 10여 건 보내고 받았습니다. 꼭 필요하다 싶은 것만 했는데도 이렇습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인간관계도, 나에게 전달되는 뉴스도 많아집니다. 사건 사고도 엄청나게 많아집니다. 취준생 때 차가 없을 때는 걱정 안 했던 과속카메라 걱정도 하게 되는 것처럼요. 선택과 집중이 중요해지고 동시에 빠르고 정확한 무시 능력도 중요해집니다.

나이 먹을수록, 쓸데없는 걱정으로 보낸 지난 시간들이 참 아깝습니다. 그때는 그게 꼭 필요한 것인 줄 알았는데요. 시간이 흐르고 보니 하나 안 하나 큰 차이 없는 것들이었습니다.


매 순간 이 생각/고민/걱정이 내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객관적으로 보려 하는 훈련을 하세요. 멘털이 강해지는 비결이기도 합니다. 여러분 삶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서평] 계획이 실패가 되지 않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