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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여행기(실전편)

아무리 준비해도 완벽할 수 없는 게 여행입니다. 인생도 그렇지만.

2019년 여름휴가는 2달의 준비 끝에 말레이시아 랑카위-쿠알라룸푸르를 7박 8일로 다녀왔습니다.


다녀와서 추억도 추억이지만, 준비하면서 고생했던 것도 있고 가서 겪은 일들이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어서 자세하게 풀어볼까 합니다. 시간순으로 풀어볼 테니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가지 않으신 분들도 마치 가본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말레이 여행 다녀오셨거나 가실 분 아니면 재미없는 글일 수 있습니다 ^^;;)




8월 3일 (토) 16시 - 인천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준비편에서 철저히 대비했지만 여전히 여행 전날은 마음이 설렙니다. 이번 여행은 4일 00시 05분 출발하는 새벽 비행기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3일부터 바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공항에 너무 일찍 간 감이 없지 않았지만 16시에 공항으로 출발했고 17시 30분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티켓 카운터가 빨리 열리면 얼른 라운지에 가서 쉬겠습니다만 통상 3시간 전 오픈하는 것은 이번에도 예외가 없었습니다. 지하 1층 스타벅스에 가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여행책자를 보다가 20:30에 짐을 붙이고 라운지에 갑니다. 현대카드 다이너스 카드가 이럴 때 좋습니다. (연회비 5만 원에 복수카드 무한 라운지 이용의 위엄! (그래서 단종..))


말레이시아 MH0039 편으로 쿠알라룸푸르까지 6시간 30분 비행하면 도착은 현지 시간으로 4일 05:45입니다. 이런저런 수속하고 짐을 찾은 후 국내선인 말린도 항공 OD2204로 갈아타야 합니다. 08:15 출발 비행기이니 시간은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경기도 오산이었습니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기다리는데 움직이질 않습니다. 그리고 나오는 안내방송.. 인천공항 상공에 비행기가 많아서 30분 지연 출발한다고 합니다. 출발하기 전부터 살짝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2시간 30분이면 충분한 줄 알았는데 더 늦은 국내선을 잡았어야 했나 싶었습니다. 일단 비행기는 30분 늦게 떴습니다.


6시간 30분 비행이라 간식 한번, 식사 한 번이라고 합니다. 사진은 간식인데 떡이었던 걸로 기억..


뒤척이며 어떻게든 잠을 청해봅니다. 늘 목베개의 부재를 아쉬워합니다만 들고 가고 오는 것도 일이라 이번에도 안 가져왔습니다.

자는 둥 마는 둥 하다 보니 아침을 주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전날 바빴고 비행기 안에서 잠은 제대로 못 잔 피곤한 상황입니다만 행여나 비행기 타는데 문제가 생길까 서둘어 움직였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저를 스트레스받게 한 것은 국내선인 말린도 항공이었습니다. 항공권 예약을 트립 닷컴에서 했는데, 엄청나게 저렴한 것이었습니다. 1시간 비행에 2만 원이라니! 이것이 산유국(말레이시아는 기름이 나옵니다)의 위엄이구나! 감동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예약하고 상세 내용을 보니 뭔가 살짝 불안합니다. 짐 이야기가 없어요. 내가 영어가 짧아서 그렇겠지.. 있을 거야 두리번두리번 보다가, 한글로 친절한 Trip.com을 나와서 말린도 항공 홈페이지를 직접 들어갑니다. 이런 항공 있는 줄도 몰랐는데 말이죠. 거기엔 떡하니 이런 가격표가 나와 있습니다.


이 세상은 불신사회라는 것을 다시금 제게 알려준 말린도 항공


이코노미 클래스는 20Kg까지 짐 1개가 무료입니다. 문제는 제가 구매한 표는 슈퍼 세이버(특가요금)였다는 것이죠. 슈퍼 세이버는 짐을 붙일 수 없고 보내고 싶으면 구매를 해야 합니다.

아래쪽의 파란 색표가 바로 구매 가격입니다. 보통 사람들이 가져가는 짐을 20Kg라고 봤을 때 1시간 거리인 랑카위까지 가는데 200링깃이네요. 우리 돈 6만 원입니다. 즉...


 5만 원: 짐 20Kg+사람 1명

 vs

 7만 원: 짐 20Kg + 사람 1명 + 사람 1명


이라는 상황이 연출됩니다. 신박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LLC 이놈들 잊지 않겠다)

트립 닷컴, 말린도와 사전에 이메일로 일전을 치른 끝에 저는 제 표를 취소하고 5만 원짜리를 새로 끊어서 저만 짐을 보내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즉 짐 1개, 사람 2명 해서 7만 원에 해결했습니다. 다른 분들도 가능하면 잘 따져보고 저처럼 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쿠알라룸푸르 공항은 넓었습니다. 아침에 자는 둥 마는 둥 해서 정신없는 와중에 생전 처음 보는 공항에 내려서 마음이 급한 상황이었는데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짐 찾는 곳이 안 보입니다. 짐을 들고 국내선을 타려면 일단 입국심사대를 지나야 할 텐데.. 이상하다 싶어서 보는 공항직원마다 러기지~러기지~를 외치며 다니니 직원들이 웬 열차를 타라고 합니다.  내리고 한참 움직인 후 열차를 타고 가야 입국심사 & 짐 찾는 곳이 나옵니다. 중간에 면세점과 식당이 있는 것도 특이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걱정한 것과 달리 국내선 탑승까지 시간은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래도 오실 분들은 2시간 정도로 잡으시면 좋겠고 특히 에어아시아 타시는 분들은 터미널이 다르니 더 길게 잡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랑카위 공항은 매우 조그마합니다. 내려서 나오는 길에 렌터카 부스가 우르르 보입니다. 여행 전 블로그나 카페에서 보니 작은 차는 일 70링깃 (한화 21,000원) 정도 한다고 들어서 그 정도 가격이면 해야지 했는데 막상 와서 보니 계산기를 들이밀며 흥정을 걸더군요. 동남아식 흥정을 좋아하는 터라 10분의 협상 끝에 5일간 220링깃에 합의했습니다. (보험 포함, 디파짓 제외) 꽤 싸게 한 것 같습니다.


렌터카 업체마다 약속이나 한 듯 보여주는 동일한 브로슈어. 사진의 Axia 가 제가 빌린 차입니다.


나와서 동반자의 유심 구매 후, 5만 원짜리 환전을 했습니다. [준비 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현지 유심을 구매하여 사용하는 게 무조건 저렴합니다. 한화 1만 원이면 2주간 8GB 데이터, 얼마간의 통화와 문제가 제공됩니다. 달러화가 아닌 국내 5만 원 화폐로 바로 환전이 가능한 점도 좋았습니다만 공항에서의 환율은 큰 차이가 있으니 오자마자 필요한 돈 소액만 하도록 하세요.


차량 인수 전 사방팔방을 다 찍어 두었습니다. 산지 6개월 된 새 차라는 주인장 말은 거짓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Perodua 가 현지 차량 제조사라 좀 걱정은 되었는데 운전을 해 보니 예전 티코의 그 느낌입니다. 싸구려 내장재, 제가 주먹으로 쳐도 부서질 것 같은 얇은 문. 뭐 살살 다니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좌우반전 운전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기어와 방향지시등까지 반대이기 때문에 운전 시에는 정말로 좌우 손 사용이 바뀝니다만 해볼 만합니다. 표지판도 잘 되어 있고 랑카위가 제주도보다 작은 섬이라는 점, 그리고 섬 내에 차가 많지 않다는 점 때문입니다. 회전교차로만 조심하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시골에 가면 볼 수 있는 바로 그것인데 진행방향이 반대이다 보니 처음에 좀 헷갈립니다.


(도착 첫날 이야기 쓰는데도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이야... 안 되겠습니다. 좀 더 압축해서 여행하실 분께 필요한 내용만 전달하겠습니다.)


1. (랑카위)오키드리아는 가볼만했다.

랑카위 최고로 유명한 해산물 식당입니다. 현지에서 가격이 비싼 편인데도 우리 기준으로는 비싸지 않습니다. 타이거 버터 새우 등등은 꼭 드세요. 작은놈 말고 큰 놈으로 먹으면 좀 많이 비싸지는데.. 그래도 먹어볼 만합니다.


2. (랑카위) 맥주를 많이 먹자

이것 때문에 렌트를 정말 많이 고민했습니다. 랑카위는 섬 전체가 면세 구역입니다. 그래서 맥주 한 캔 355ml가 600원 정도입니다. 차 운전 안 했으면 하루 종일 맥주만 마시고 다녔을지 모릅니다. (그놈의 가성비 타령)


체낭 비치의 저녁 하늘. 멋있었습니다.


3. (랑카위) 숙소는 쿠아 타운보단 체낭 비치에 잡는 걸 추천

통한의 포인트입니다. 저는 2박을 쿠아 타운, 2박은 탄중루 리조트에 잡았는데요. 여행 전 고민을 많이 했는데도 불구하고 숙소 위치 선정에 실패했습니다. (크흑)  쿠아 타운보다는 체낭에 잡았어야 제 동선에 더 맞았습니다. 여러분들도 고민을 많이 해 보시길 바랍니다


4. (랑카위) 스카이 브릿지는 걸어서도 갈만 하다

날씨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스카이브릿지까지 2가지 방법으로 가게 됩니다. 걸어가는 것 (통행료 인당 5링깃?이었습니다) vs 짧은 구간의 트램. 걸어가셔도 됩니다. 트램 기다리는 시간이 길고, 가는 길에 원숭이들 구경도 할 수 있습니다.


5. (랑카위) 선셋 크루즈는 꼭 하세요. 두 번 하세요.

하도 평이 좋아서 신청했던 선셋 크루즈. 저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대략 이런 모습입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지 않나요



16시쯤 요트 타고 바다로 나가서 무제한 맥주, 음료, 칵테일을 마시면서 배 위에서 쉬다가 씨 자쿠지하고 저녁 뷔페 먹고 노을 지는 하늘 보고 20시쯤 들어오는 코스입니다. 백미는 씨 자쿠지인데요. 대단한 건 아니고 배 뒤에다가 널찍한 그물을 설치하고 거기 붙어 있으면 배가 전진하기 때문에 물살을 받으며 있다가 나오는 겁니다. 바닷물에 몸 담그고 맥주 한잔 하는데 맛이 기가 막힙니다.


맥주캔을 찍었어야 하는데 제 왼발만.. 행복했습니다.. 크흑


배 위에서 니나노를 즐기다 보면 끝이 납니다. 인당 230링깃이니 적은 금액은 아닙니다만 추천할 만합니다. 날씨가 도와준다면 멋진 선셋도 볼 수 있습니다.


돌아가는 길의 하늘. 멋있었습니다.



6. (랑카위) 맹그로브 투어는 Join 보다는 단독 투어를 추천

사실 이 팁은 당연한 말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과 우르르 다니는 것 보다야 당연히 소규모로 배를 빌려 한국인 가이드가 안내해주는 투어가 좋겠죠.

저도 2명뿐이라 최소 4명은 되어야 한다고 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네이버 카페에 비슷한 시기 여행하는 분들을 잘 포섭(?)할 수 있어서 4명으로 단독 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가 잘 되시고 1~2명 규모의 여행이시라면 모르겠으나 그게 아니면 단독 투어 추천드립니다. 맹그로브 나무에 대한 설명이나 독수리, 현지 물고기에 대한 설명은 한국어로 듣는 게 좋아 보입니다.

사진 몇 장 투척합니다 :)


근무 후 숙면 중이신 야간조 박쥐 여러분 취침 샷
독수리 먹이주기. 먹이를 던져두면 독수리들이 저렇게 가져갑니다.
식용 투구게. 외계인 같은데..


7. (랑카위) 비싼 리조트에 들어가면 오래 있다가 나오자

랑카위 오시는 분들은 아마도 1박당 20만 원 이상의 좋은 리조트에 있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저도 나름 유명한 탄중루 리조트에 있었습니다. 들어가시기 전, 쿠아 타운의 쇼핑몰/대형마트에서 먹을 것 잔뜩 가져가서 들어가서 안 나오시길 추천합니다.

랑카위 섬이 대단한 관광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2일이면 유명 관광지는 다 볼 수 있습니다. 보신 후에는 본격 리조트 짱 박히기 모드로 가시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리조트 앞 해변의 석양
리조트 수영장 옆 바에서 꼬치구이와 맥주 마시며


8. (쿠알라) 쿠알라룸푸르 시내 이동 방법 팁

잘 놀다가 쿠알라룸푸르 수방공항에 목요일 17시에 내렸습니다.

저는 이때만 해도 18시 전이니 택시 타면 금세 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여기는 퇴근을 17시부터도 하나 봅니다. 엄청나게 막혔습니다.

구글맵에서 차로 50분 거리로 나오던 길이 막상 타니까 100분이 소요되었으니 말 다했습니다. 이런 일을 대비해서 다음 일정을 잡지 않았던 게 잘한 일이었습니다.


(1) 공항에서 시내 들어갈 때는 Budget Taxi와 그랩을 비교하고 이동

일반적으로 택시보다 그랩이 좋습니다. 웬만한 상황에서 그랩이 좋다고 많이 들었습니다만 막상 물어보면 가격적으로 Budget Taxi 도 괜찮을 때가 많았습니다. Budget Taxi는 출발지 부스에서 미리 돈을 지불하고 타는 택시를 말합니다. 교통체증으로 미터기가 올라가지 않아서 부담이 덜한 편입니다.


(2) 그랩 앱을 무조건 사용할 것. 그냥 쓸게 아니라 리워드 회원까지 가입해서 쓸 것. 카드결제로 쓸 것.

말레이시아는 우버와 그랩이 경쟁하다가 우버가 작년에 철수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그랩 앱을 미리 설치하고 가셔도 좋습니다.

카페에 보면 많은 한국분들이 그랩 카드 등록이 안되어서 현지에 와서 현금결제를 하시던데, 카드 환율이 더 좋기 때문에 가능한 카드로 하는 것이 이익입니다. 저는 해 보니 CUP는 안되고 마스터카드는 등록이 잘 되었습니다. 단, 한국에서 하면 진행이 안됩니다. 현지에 와서 해야 합니다.

추천드리고 싶은 것은 리워드 프로그램을 꼭 등록하라는 겁니다. 여권으로도 인증이 가능합니다. 저는 쿠알라 들어가는 택시 안에서 이 모든 걸 끝냈습니다. 카드회사 다니다 보니 리워드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아서 진행했는데 해놓고 보니 그랩을 탈 때마다 포인트를 줘서 좋았습니다. 3일 있으면서 5링깃 세이브받았네요.


없는 살림에 외국 나와서도 한 푼 두 푼




9. (쿠알라)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팁

트윈타워는 쿠알라에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80링깃 (24,000원)을 내면 전망대에 올라가서 구경이 가능합니다. 표를 선착순으로 와서 구매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많이들 온라인 예매를 합니다.

온라인 예매 자체는 영어로 잘 되어 있어서 어렵지 않습니다. 그러나 알아야 할 것은..


(1) 예매는 한 달 전부터 가능하다

(2) 예매하면 취소와 환불이 아예 불가능하다


이걸 모르고 저는 한자리 잡아두고 나중에 또 상황 봐서 바꿔야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고생을 좀 했습니다. 여행 계획 중이시고 가실 계획이 있다면 꼭 인터넷 예약을 한 번에 정확히 하세요.

참고로 쿠알라의 일몰 시간에 가시면 정말 멋지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매 창이 뜨면 바로 소진된다 합니다.


전망대 광각 샷. 쿠알라 시내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쌍둥이 타워이기 때문에 반대쪽을 찍으면 이렇게 나옵니다.




10. (쿠알라) 겐팅 하이랜드 관광 팁

쿠알라룸푸르는 생각보다 시내에 볼거리가 많지 않습니다. 쇼핑을 좋아하고 도시 건물을 구경하는 것이라면 충분하나 관광지를 보러 다니면 금세 볼거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으로 많이 나갑니다. 겐팅 하이랜드, 푸트라자야, 반딧불 투어 등이 그렇습니다.


지도를 보고 연구한 결과 겐팅 하이랜드는 멀리 있어서 혼자 가기 힘들 것 같아, 겐팅-반딧불 투어를 한인 여행사를 통해 신청했습니다. 푸트라자야는 계획도시이고 건물만 볼 만하다고 해서 안 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최소인원 충족이 끝까지 안되더군요. 결국 현지에서 여행사와 카톡으로 이야기하여 푸트라자야-반딧불 투어로 변경하고 겐팅 하이랜드는 직접 찾아갔습니다. 결과적으로 이게 더 나은 선택이었습니다.

겐팅 하이랜드는 KL 센트럴에서 버스가 한 번에 가기 때문에 찾아가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보다 중요한 건 이렇게 변경했기에 주말이 아닌 평일에 방문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원래 계획은 금요일은 쇼핑을 하고 토요일에 투어를 하려고 했었거든요. 말레이시아 유일의 카지노가 있다 보니 주말에는 엄청난 인파로 방문이 힘들다고 합니다.


겐팅 하이랜드에 버스로 도착하여 케이블카를 타면 올라가면서 친수 위 사원은 누구나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여기도 꽤 볼거리가 있습니다. 또 쓰다 보니 길어지네요. 요약하자면..


겐팅 하이랜드 실내 샷. 엄청난 규모입니다.



(1) 겐팅 하이랜드는 무조건 평일에 온다

(2) 올 때는 투어로 오기보다 그냥 오는 게 좋다.


사람마다 보고 싶은 게 다르고 하고 싶은 게 다릅니다. 겐팅 하이랜드는 누구나 카지노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암 생각 없더라도 하다 보면 더 하고 싶은 게 사람 심리라, 차라리 하루 잡고 맘 편히 와서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KL 센트럴에서 버스표를 살 때 케이블카 편도를 같이 사지 않는다

버스표 + 케이블카 편도를 같이 파는데.. 별도로 사는 것보다 비싼 듯합니다. 사실 분들은 잘 따져보고 사세요


(4) 겐팅 하이랜드 가실 분들은 공부를 좀 하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실내 내비게이션 테스트배드 같은 곳입니다. 저도 다양한 곳을 다녀봤지만 이런 곳은 처음 보는데요.

여러 개의 호텔 & 상가 & 식당 & 카지노 & 놀이동산이 뭉쳐서 연결되어 있다 보니 꽤 복잡한 실내 구조를 자랑합니다. 배경지식 없이 처음 오면 저처럼 헤맬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건물 전체에 창문과 밖으로 통하는 문이 매우 적다 보니 바깥을 보면서 찾아나가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11. 바투 동굴 갈 때는 KTM 타시면 됩니다. 단 KTM 자체가 늦게 올 수 있음은 생각하세요. 그리고 원숭이가 좋아할 만한 과자(?)라도 들고 가면 좋을 듯합니다.


힌두교 최대 성지 바투 동굴. 가볼만합니다.



12. 푸트라자야는 가능한 투어 또는 렌터카를 권장합니다.

우리나라 세종시와 같은 계획 행정도시입니다. 건물이 참 예쁜데, 하나하나 다 보고 다니는 건 도보로 불가능합니다. 개인차량이나 오토바이가 있으면 모를까, 없다면 무조건 투어 권장합니다.


푸트라자야 전경. 다리 건너 다양한 건물들이 보입니다.



13. 이슬람 휴일을 확인하세요.

뭘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시나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안 했죠. 그런데..

8월 11일 14시 비행기로 떠나는 여정이었습니다. 11시에는 공항으로 출발을 해야 했습니다.

그랩 앱을 보니 65링깃, 50분이 나와서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아침에 부킷 빈탕 가서 쇼핑 좀 하고 호텔 체크아웃한 뒤 로비에서 그랩을 불렀습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안 와요. 차가.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몇 번 호출 시도 후 로비의 호텔 직원에게 그랩이 안 잡힌다고 물어보니 8월 9일부터 연휴인데 특히 11일은 한국으로 치면 설날 같은 날이라 대부분 집에 있고 일을 안 한다고 합니다. 주말이 연휴인 건 알고 있었지만 그랩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어젯밤까지 운전하던 그랩 기사들이 모두 사라졌을 줄이야.


비행기 시간은 다가오고 짐은 무겁고.. 방법이 없어서 결국 호텔 앞의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결제는 호텔에 하는데 무려 160링깃 (48,000원)입니다. 만약 그랩이 안 다닌다는 것을 알았다면 다른 방법을 찾았을 텐데 안타까웠습니다.


쿠알라룸푸르의 상징.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야경이 멋집니다.



총평

2명이서 7박 8일간 300만 원 정도 사용하여 잘 다녀왔습니다. 요즘은 LLC 가격이 더 저렴해져서 말레이시아가 새로운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고 합니다. 쇼핑이든 휴양이든 한 번쯤 다녀와도 좋을 듯합니다.

제가 다녀온 코스에 대해서는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주시면 답변드릴게요. :)

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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