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장어로 사는 게 사람으로 사는 것보다 불행할까?
어쩌면 죽는다는 것은 이사가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을지도 몰라.
집이랑 물품들 정리하는 것이 나름대로 몹시 귀찮기는 하겠지.
이사를 가서 정착할 곳이 지금 있는 곳보다 나으리라는 보장이 없어서 그렇지.
이해력과 판단력 수준이 아주 열악하다보니 앞으로 남은 인생도 꼼장어처럼 살까봐 겁이 나서 그래.
넌 행복하니...
사랑 받고 살고 있니?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까?
그냥 온몸에서 진액을 뿜어내는 꼼장어처럼 지저분하고 역겨운 감정표현이 부담스러웠던 거니.
꼼장어 몸뚱아리에 금은보화를 치장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
내 역한 감정표현에 주변만 더 지저분해 질 뿐이겠지.
미안해, 이렇게 나이 먹도록 내가 고작 꼼장어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고작 지금 깨달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