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에 대해 요즘 하는 이런 저런 짧은 생각
1월부터 팀장이 되었다.
써놓고 보니 "어느 날 팀장이 되었다"라는 연재글이 문득 떠오르는 문장이다.
(해당 연재글의 글쓴이는 대학 동기다)
어느 날 갑자기는 아니고, 우리 파트가 팀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파트장이었던 내가 팀장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사실 딱히 바뀐거는 없고, 기분이 좋은 것 반(승진은 기분이 좋다) + 책임감 반을 느낀다.
하지만 그래도 명칭이 바뀌었으니 자연스럽게 리더십에 대해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1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게 좋다
연말로 갈수록 더 지치고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데에는 어쩌면 "증명해내야 한다"는 강박감과 그만큼 못하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팀장이 되면서 그동안의 "애씀"이 인정받은 것 같아 큰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 파트가 팀이 됐다는 것 자체가 팀원들 모두가 잘하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팀장이 되어서 부담도 있지만, 기존에도 부담은 늘 있었다.
다만 그 부담을 조급함과 짜증이 아닌 건강한 에너지로 쓰기 위해서는 다소 관조하는 마음도 필요한 것 같다. 모순적이더라도 원래 힘든거고, 어려운 거다를 받아들이는 동시에 해보자는 긍정적인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것이 쏟아지는 일에서도, 팀원들에게 좋은 리더가 되는데도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담당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
그게 팀에도 분명 좋은 영향이 갈거라고 믿는다.
#2 리더십만큼 중요한 것은 팔로워십이다.
요즘 팀원들에게 고맙다.
해보자는 분위기와 서로 간에 협업 그리고 비업무적인 대화들까지 유기적으로 잘 이루어지며 "팀"이라는 안정감이 지난 2년 반 중 가장 최고조인 것 같다.
그거는 내 노력만으로 되는게 아니라,
호응해주고 따라주는 팀원들 덕분이 훨씬 더 크다고 생각한다.
팀 분위기가 좋기 위해서는 모두가 노력해야 하지만 망치는데는 1명이라도 충분하다.
팀원들에게 솔직하게 내가 겪었던 상처와 어려움을 털어놓았던 게 1~2달 된 것 같다.
지금의 팀 분위기에 감사한다.
#3 하지만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다.
팀원들 중 누군가는 (내가 도울 수 없는) 고민이 생길 수 있고, 팀원 간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
그리고 나도 템포를 잃을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좋은 팀을 만들고 싶고, 좋은 팀장이 되고 싶다는 진실된 마음과 그를 위한 조금의 여유일 것이다.
어떤 팀이 될 것이며, 그게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계속 고민하고 나름의 생각을 가져보자. 그리고 그 얘기를 서로 나누면서 수정할 수 있도록 열린 마음을 갖자.
혹시라도 우리 팀이 단순히 "팀 이넉" 혹은 각자의 역량이 모인 합에 머무르지 않도록.
훨씬 더 큰 시너지를 내는 원 팀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