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인가 결핍인가
나는 사람이랑 사귀기가 두려워
너무 다가가서 더 멀어지기보다는 팬심으로 무척 가까워지는 은은함을 아니
그래서 모두와 우호적으로 지내
그러면 적어도 나를 내치지는 않잖아
많이 비겁한가
이성을 사귈 때도 그런가 싶어
마음을 아예 안 생기게 만들어
친구로라도 머물고 싶다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애초에 연인의 감정으로 다가갈 생각조차 안 하는 거 같아
마치 교회 주일학교 마인드인거지
모두와 어울리기만 하는 과대표처럼
챙겨주고 잘해주지만 그 이상의 기류를 만들지 않아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것 같아
내가 오해를 잘해서 더더욱 그러는 건가
이게 더 그럴수록 반증을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래
그래도 더 이상 사람들이 그냥 장난식으로 툭툭 건드리는 그런 인형 같은 사랑이
나는 사랑도 아니었는데 떠나갈 때는 상처가 그렇게 될 줄을 몰랐어서 그게 더 비참하고
내 모습이 아닌 어떤 모습을 보고 착각해서 다가와놓고서는 막상 까보고 실망해서는 버리고 가는 그 무책임함도 싫고 그만큼의 무거운 나도 싫은 거지
그래서 그냥 극복해야 할 걸 알면서도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냥 웃음만 나와
쓸쓸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