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VS 빛
* 2020년에 썼던 일기입니다
"어두운 건 살릴 수 있지만 밝은 건 죽일 수 없어요."
조별과제로 같이 촬영 갔던 팀원이 했던 말이다.
촬영할 때 어둡게 찍힌 건 후보정으로 밝힐 수 있지만,
밝게 찍힌 건 후보정으로 어둡게 만들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그 당시,
'과연 선으로 악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과 두려움을 갖고 있던 나에게
아주 강하게 와닿는 말이었다.
하나님께서 내 고민에 대해 응답해 주신 것 같았다.
그 후로 악이 너무 강한 것 같아 두려울 때면
저 말을 떠올린다.
어두운 건 살릴 수 있고, 밝은 건 죽일 수 없다.
빛은 어둠보다 강하니까 두려워하지 말자고,
어둠을 몰아내는 빛이 되자고.
저 일기를 쓸 당시에는
내 의문에 대해 답을 들었다면,
2026년 지금은 그 답이 진짜라는 걸 실감한 상태랄까.
언제든 어둠이 찾아올 수 있겠지.
내가 사는 세상은 그런 곳이니까.
그리고 그 어둠은 너무나 캄캄하고 무서워서
나 자신도 잃어버리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어둠이 내 눈을 가렸을 때
예수님이 빛이라는 걸 믿으며 더듬더듬 찾는 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어쩔 때는 그게 더 큰 고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둠이 아무리 짙어도,
이 사실은 잊지 않고 싶다.
나는 빛이 아니지만,
어떤 깊은 어둠 속에 있더라도
더듬거리면서라도 예수님을 붙잡으면
나도 빛 속에 있을 수 있다는 것.
캄캄한 어둠 속에도 찬찬히 둘러보면
곳곳에서 더 많은 빛의 조각들이
하나둘 밝혀지는 걸 볼 수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