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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생의 마루 Dec 21. 2022

부동산공부가 필요할 때입니다.

갭투자로 본 부동산 공부의 필요성

요즘 인기 있는 ‘재벌 집 막내아들’이라는 드라마에는 대기업에서 발생하는 여러 이야기가 흥미롭게 나옵니다. 그중 한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합니다.


대기업 회장의 고명딸이 백화점 경영을 잘못해 관련된 여러 하도급 기업체들이 문을 닫고 1 천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실직하게 됩니다. 그러나 정작 사건의 당사자는 직속 부하직원에게 자신의 허물을 덮어씌우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장면이 나오죠. 경영자의 파렴치한 모습에 화가 났답니다.

부동산업계에서도 내용은 다소 다르지만, 결과적으로 비슷한 일이 얼마 전에 일어났습니다.

지난 10월 빌라 1천여 채의 소유자가 사망한 사건이 그것입니다. 소유자 조사 결과 세금체납이 62억 원 있었고, 소유주택은 압류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전세 사기로 조사를 받고 있었다고 합니다.


갑작스러운 임대인의 사망으로 만기가 도래한 임차인들은 전세보증금 받는 방법에 문제가 생겨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는 기분이었을 것입니다. 임대인이 존재하지 않으니 계약해지도 어렵고 상속인도 상속을 거부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지난 몇 년 동안 부동산 가격이 갑자기 오르기 시작하면서 우리 중개사무소에 하루에 한 번 이상 갭투자물건을 찾는 손님의 전화가 있었습니다.

한동안 부동산 값이 하룻밤만 지나도 몇천만 원씩 오르자 벼락 거지가 된 느낌을 지울 수 없던 사람들은 소위 영혼까지 끌어 투자한다는 '영끌 투자'로 주택을 소유하기 시작했으며, 자금이 여의치 않은 젊은 세대들은 소액투자가 가능한 소형빌라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영끌 투자에 신축 분양시장은 활황이었습니다. 공사 기간이 몇 년씩 걸리는 아파트에 비해 공사 기간이 6개월 전후로 짧은 빌라는 신축 중에도 빠르게 분양이 되었습니다.


거주보다는 투자가 목적이니 우선 전세임차인을 구해놓고 분양하는 분양업자도 많았고, 신축의 전세보증금은 다른 구축에 비해 월등히 높았지만, 전세자금대출이 가능하고, 이자율도 낮으니, 대부분 신혼부부나 젊은 분들은 신축 빌라를 보금자리로 선택했습니다. 트렌드에 맞는 깔끔한 건물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 그리고 빝트인 가전제품이 갖추어져 있어 몸만 들어가면 되는 집이 많았고, 주차여건 또한 구 주택에 비해 좋아서 선택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임대보증금이 많아도 임대계약이 체결되니, 갭투자자는 전세금으로 신축을 여러 채 매입하면 단시간에 많은 집을 소유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경제 상황이 뒤바뀌어 이자율이 높아지고, 전세는 인기 없는 임대방식이 되었습니다. 오히려 일부 보증금을 내주어야 할 정도로 전세가는 하락하고, 전세금을 낮춰 내놓아도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럼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이 상황을 단순하게 생각해 보고 싶습니다. 누구나 부의 증식을 원하고, 쉬운 방법으로 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부동산 갭투자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었다고 집주인이 달라지는 등의 결과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선택하기 전에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을 계획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책임지려는 사람만이 진정한 부를 가질 수 있답니다.

     

언젠가 다시 부동산이 불타오르는 시기가 오면 그때도 누군가는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을 부러워하겠죠. 그 미래의 소유자들도 지금처럼 힘든 시기를 거쳐온 사람일 텐데 말입니다.


과하지 않게 천천히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쉬운 것을 저도 이제야 깨닫는 중이랍니다. 정당한 부러움을 당할 미래의 자신을 상상하며 오늘부터라도 부동산 공부를 시작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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