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관점에서 생각할 것
일반적으로 능력이란 뛰어난 두뇌를 의미하지 않는다. 특히 기업에서 능력은 업무센스와 성실함이 거의 전부다. 그것에 하나를 더 보태면, 능력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친절하면 친절할수록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다.
배려와 친절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할 줄 아는 능력이다. 타인의 관점에서 한번 더 고민하기 때문에 결과는 항상 다르다.
예를 들어 보자. 새로운 직원이 들어왔을 때,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는 이메일이다. 이메일 한통만 보면 그 사람의 업무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
가장 불친절한 사람들은 메일에 첨부파일을 올려놓고 별다른 설명없이 '확인 부탁드립니다'라고 본문에 쓴다. 상급자는 이 직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일일이 파일을 열어봐야 한다. 때로는 내용을 다 읽어 봤음에도 '나보고 어떡하라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기도.
친절한 직원은 첨부파일과 함께 그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해서 보내준다. 정확한 수신자가 누구인지, 메일을 받는 이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가 명확하다. 이 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타인의 관점을 취하는 자세다.
타인의 바쁜 시간을 최대한 절약해줘야 한다는 겸손함과 '보는 이가 한눈에 이해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몇 번이고 문장을 고쳐나가는 노력, 나열된 정보에는 번호를 붙이고 중요한 부분에 밑줄을 치는 섬세함, 상급자가 A 또는 B를 선택했을 때 그다음의 옵션과 이슈까지 제시하는 치밀함. 바로 이런 것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의 결과다.
어느 누구도 시간이 남아서 친절한 메일을 쓰지 않는다. 자신에게 어떤 요청을 한 사람에게 최대한의 만족을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이 질적 차이를 만들어낸다. 이 순수한 욕망이 아무 대가 없이도 깊은 정성을 쏟을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결론은 이렇다. 진짜 능력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타인의 눈높이와 니즈를 살피고 그것을 최대한 만족시켜보는 훈련을 해야 한다. 타인의 관점을 취할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능력자가다.
(사진출처=미생 드라마 캡쳐)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은 보고서의 문장을 간결하게 줄이는 연습을 한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서 사고하도록 하는 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