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당신의 어린 아이를 좁은 공간에 가두고, 자동차 배기가스를 3시간 동안 맡도록 했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 사람에게 어떤 처벌을 요구할 것이며, 아이의 건강 상의 피해에 대해 얼마를 청구할 것인가.
그런데 만약 그런 행위를 바로 그 아이의 부모가 했다면? 이런 황당한 일이 주변에 비일비재하다. 미세먼지 '나쁨'일 때, 아이를 데리고 야외 나들이를 하는 부모들이 그 주인공. 전문가들은 미세먼지 '나쁨' 이상 일 때 1시간 외출하는 것은 8평 방안에서 1시간 24분 동안 담배연기를 맡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디젤 자동차 매연 기준으로는 3시간 40분)
하늘이 누렇게 떠보일 정도로 미세먼지가 강한 날에 마스크도 없이 강변을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또 어떤가. 건강을 위해 하는 운동이 심각한 악효과만 가져다 준다. 정작 당사자들은 이런 사실을 모른다. 무지로 인한 어리석음이다.
미세먼지는 1mm 직경의 물질을 다시 100개 이상으로 쪼갠 작은 알갱이다. 그 주성분은 유해물질. 이 입자는 미세한 탓에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안으로 흡수된다. 한번 들어온 미세물질은 세포에 달라붙거나 세포벽을 침투할 수 있다. 심지어 혈액을 타고 몸안을 돌아다닌다. 이것이 폐질환은 물론 심장질환과 암, 치매를 유발한다.
외출 전 미세먼지 수치를 확인하눈 일은 필수다. 미세먼지 '보통' 단계도 안심할 수 없다. '초미세먼지는 위험하지만 미세먼지까지는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정부 관계자의 말도 믿지 마라. 오버한다는 핀잔을 듣더라도 방진 마스크를 쓰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 위험성을 적극 알려야 한다.
기억하자. 미세먼지는 날씨가 아니라 재난이다. 우리 일상에 가장 가깝고 가장 위험한 재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