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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술
by 물루티 Nov 13. 2017

모두가 착각하는 회사의 진실

회사가 당신보다 똑똑하다

직장 초년생은 물론 오랫동안 회사를 다닌 사람도 크게 착각하는 사실이 있다. 회사를 '합리적인' 또는 '합리적이어야 하는' 체계로 이해하는 것이다. 회사라는 조직은 사실 전혀 합리적이지 않으며 오히려 비논리적이다. 만약 우리나라의 표준이 되는 회사 하나를 국가유형에 비유한다면 민주주의가 정착된 선진국이라기 보단 강력한 독재국가에 가까울 것이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는 직원이 명령체계에 복종하지 않고 합리성을 취하는 순간이 있다. A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B라는 지시가 내려왔는데, 본인이 볼 때는 C가 올바른 길이라고 판단하는 경우다. 묵묵히 B를 수행하지 않고 의문을 제기하는 순간 갈등이 발생한다.


개인에게 현명한 직장생활이란 회사조직의 불합리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본인에게 가장 득이 되는 태도는 "나는 C가 맞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윗분들이 B라고 했으면 뭔가 이유가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 왜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좋은가 하면, 실제 그런 경우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사실은 회사가 당신보다 똑똑하다.


일견 불합리해 보여도 조직의 경험과 판단을 무시하면 안된다. 기업은 기본적으로 기업가와 팀리더의 판단에 좌지우지된다. 그것이 싫으면 본인이 창업해서 자신의 뜻을 펼치면 된다. 다만, 그 순간 스스로 또 다른 독재자가 된다는 점은 명심하자.


조직의 판단이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것은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탓이 크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과 상황이 있는데, 그것을 일일이 직원들에게 설명하지 않기 때문이다. 꼭 큰 전략적 결정에서만 그런 것만이 아니라 사소한 업무의 규칙들도 마찬가지다.


드라마 '미생'에 보면 오과장이 장그레에게 '폴더정리'를 시키는 장면이 등장한다. 장그래는 시킨대로 하지 않고, 자신의 합리성을 기준으로 더 나은 방향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나중에 장그래는 자신이 볼 때는 비효율적이지만 '그럴 수 밖에 없는 사정과 상황'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회사 일이란 거의 이런 식이다. 직장 판타지 드라마처럼 누군가 뛰어난 직원 하나가 나타나 아이디어와 열정으로 회사와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고 큰 성과를 이뤄내는 사례는 참으로 드물다.


그렇다고 직장에서 스타처럼 반짝이는 직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영웅도 조직을 바꾸기 보다는 조직이 본인에게 원하는 것을 놀랍도록 완벽하게 수행함으로써, 스스로 판단하고 지시할 수 있는 자리에 빠르게 올라선 경우다.


샐러리맨의 능력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지시를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실행했는가로 판가름된다. 조직과 나의 생각의 차이를 불만으로 확대시키지 말자. 오히려 생각을 줄이고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이 개인의 스트레스도 줄이고 회사 내에서 빠르게 인정 받을 수 있는 비결이다.


** 사진은 드라마 미생의 한장면. 밤을 꼬박 세워 업무 폴더를 자신의 방식으로 새롭게 정리한 장그래에게 상사는 "밤새 이렇게 삽질했냐"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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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on2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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