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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삶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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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루티 Mar 12. 2018

컴퓨터를 끄지 않고 퇴근하는 이유

일을 마무리 짓지 않는 것이 요령이다

회사 컴퓨터는 끄는 것이 아니다. 하루 업무를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컴퓨터 딱 끄고 퇴근하면 하수다. 프로는 컴퓨터를 끄지 않는다. '시스템 종료'가 아니라 '절전' 버튼을 누를 뿐이다. 놀랍게도 일을 완벽하게 마무리 짓지 않는다. 하던 일을 그대로 '얼려놓고' 퇴근한다.


컴퓨터를 종료하지 않고 절전하는 이유는 다음날 책상에 앉았을 때, 곧바로 일을 이어서 하기 위함이다. 퇴근 시점에 열어 두었던 오피스 파일이나 웹브라우저를 펼쳐놓은 그대로 이어보려는 것.  


컴퓨터가 완전히 꺼진 상태라면 부팅을 하고, 파일을 찾 실행 시키고, 브라우저를 띄워서 사이트에 접속해야 한다. 일련의 '준비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 그 사이에 브라우저에 뜬 인터넷 뉴스에라도 눈길이 가면 시간은 그냥 훅 지나간다.


얼마나 빠르게 업무모드에 돌입하느냐가 오전의 품질을 결정짓는다. 착석 후 5분 안에 완벽한 업무모드를 만들 수 있다면, 점심 때까지는 타임머신을 탄 듯 훌쩍 지나다. 그렇게 오전을 보냈다면 오후 역시도 기분 좋은 집중 모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


흔히들 오전에 중요한 업무를 하라고 한다. 아침시간이 가장 집중력이 좋고 머리회전도 빠르다는 이유. 내 생각은 다르다.  하루의 출발은 가장 쉬운 일로 해야 한다. 가장 머리를 덜쓰는, 단순반복형 일로 업무 시동을 걸어야 한다.


그래서 하루의 업무 중에 단순업무를 따로 챙겨 놓는 것을 권하고 싶다. 꼭 단순업무가 아니더라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일을 아야 한다. 대부분의 일 어떤 고비를 넘어서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다. 탄력을 받았다고 끝까지 마무리 짓기 보단, 다음날 힘찬 아침 시동을 위해 남겨두는 것이 좋다. 하루 지나서 보면 일에 대한 또 다른 관점이 생기는 것도 이 방식의 숨겨진 장점이다.  


그래서 퇴근무렵 몇가지 마무리만 하면 끝나는 일이 있더라도 욕심내지 말자. 조용히 절전버튼을 누르고 이렇게 외치자. "오케이! 오늘은 여기까지"


출근 후 해야할 일이 명확하고, 쉽고, 바로 이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다음날 오전은 최고의 생산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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