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기
제인이와 떠나는 미술여행을 시작하며.(2011년 1월 1일 씀)
그동안 '그림 이야기'란 카테고리에 그림 감상을 해 왔더랬다.
기대와는 다르게 많이 읽히지가 않았고, 저도 점점 글 쓰는 것에 시큰둥 해졌었다.
어차피 글 쓰는 작업이 혼자 하는 일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읽어 주는 사람도 있고, 또 그에 따른 반응도 있어야 글 쓰는 재미도 있고, 신도 나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카테고리를 접기로 했다. 다만, 지금까지 썼던 글은 아까워서 그대로 두고,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이름 하여, '제인이 와 떠나는 미술여행'.
제인이는 이제 곧 6살이 되는 딸아이이다. 내년이면 벌써 그룬트슐레(초등학교)에 입학한다. 엄마의 전공이 서양미술사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미술품과 많이 접하며 살고 있다.
아이가 어렸을 때는 사실 미술관에 간다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어느 정도 커서 가끔은 용기도 내 본다. 딸아이도 미술관이나 교회건물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거기서 엄마가 설명해 주는 것을 주의 깊게 잘도 듣는다. 내 입장에선 참으로 기특하고 다행한 일이다. 어떻게 보면 제인이가 나의 첫 번째 제자인 샘이니까. '그냥 엄마'가 아닌 미술사가로서의 나를 비공식적으로 인정해 준다고나 할까? 어쨌든 기특하다.
그러다 보니 생각이 여기까지 닿게 됐다. '아! 제인이를 위한 어린이용 미술사'에 관한 글을 써보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이 카테고리를 만들기로 했다. '사랑하는 내 딸아이에게 좀 더 체계적이면서도 내 아이의 눈높이에 맞는 쉬운 그런 글을 써 봐야겠다'구. 이러한 엄마의 결심을 딸아이에게 들려줬더니 정말 좋아한다.
사실 뭘 알고 좋아하겠는가? 그저 엄마가 절 위해서 뭔가를 한다고 하니 마냥 좋은 거겠지. 요즘 두 살 터울의 남동생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엄마가 다빈(세 살배기 아들)이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준다고 철떡 같이 믿고 있는 것 같다. 그런 와중에 엄마가 절 위해서만 뭔가를 한다고 하니, 그것이 무엇이 되었던 마냥 좋을 수밖에.
딸아이의 기대에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아이가 실망하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서 이 카테고리를 꾸며 가련다. 글의 서술방식은 아무래도 '대화식'이 되지 않을까? 한다. 미술관이나 교회에서 딸아이에게 설명해 주듯이, 또 그때 묻고 답을 유도해 가던 식 그대로 써 볼 생각이다. 포스팅이 끝나면 그때마다 딸아이에게 읽어 주기로 했는데.... 아이의 반응이 어떨지 벌써부터 떨린다.^^
2011년, 나에게 새로운 과제를 주면 시작한다. 아직 새해 해돋이는 못 보았지만, 대망의 새해를 힘차게 출발해 본다.
요즘 제인이가 어린이용 그리스 신화를 열심히 읽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티로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유는 얼마 전 '나니아 연대기'를 봤었는데, 1편에 나왔던 '헤아 툼뮬루스'(한국어론 어떻게 번역이 되었는지 모르겠다)를 기억하곤 지가 아는 것이 나오니 더 좋아한다. 그래서 사티루스가 나오는 그림 한 점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