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이와 떠나는 미술여행 3

니콜라 로랭의 마돈나

by 메아스텔라meastella


"제인아~ 좀 전에 네덜란드 화가가 그린 그림을 봤지?"

"네~ 엄마!"

"어떤 그림인지 기억하니?"

"음.... 아줌마, 아저씨가 집 안에서 돈을 계산하는 것, 봤죠. 왜요?"

"그때 본 것 중에 제인이 기억에 가장 남는 게 뭐야?"

"진짜처럼 똑 같이 그린 거요. 너무 신기해요. 어떻게 그렇게 진짜처럼 그릴 수 있는지...."

"그게 기억에 가장 남았구나~ 그럼 이제 그것처럼 진짜 같은 그림을 한 번 더 볼까?"

"네~ 좋아요, 엄마~! 빨리 보러 가요~"


반 아이크9.jpg 구글에서 퍼온 이미지

얀 판 아이크 (1390-1441), 칸즐러 니콜라 로랭의 마돈나, 1435년 경, 나무 위에 유화, 66 x 62 cm,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파리



"와~아~ 엄마! 그림 너무 예뻐요! 그리고 꼭 사진 같아요"

"그렇지?^^"

"이젠, 제인 혼자서 엄마한테 설명해 줄 수 있지? 그림 속에 뭐가 그려졌는지 말이야?"

"네, 엄마. 음....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무릎 위에 앉고 있고, 그 맞은편에 요셉이 앉아서 기도하고 있어요."

"음, 맞았어. 근데, 이 아기가 예수인지는 어떻게 알았니? "

"요셉이 기도 하는 것 보니까, 아기 예수일 거예요. 맞죠, 엄마?"

"ㅎㅎ 그래 아기 예수는 맞는데, 요셉은 아닌 것 같은데? 좋아, 그것은 엄마가 조금 후에 설명 해 줄게.^^"

"또 뭐가 보일까?"

"마리아 뒤에 예쁜 날개를 단 천사가 왕관을 들고 있어요."

"또?"

"이 사람들은 집 안에 있어요."

"오우~ 정말이네~. 지난번에 엄마가 설명한 것을 잘 기억하고 있구나!"

"헤헤 그럼요, 엄마! 누구 딸인데요! ^^"

"그래, 그래.^^ 자~ 그럼, 집 밖의 모습도 엄마에게 설명해 줄 수 있겠니?"

"음... 먼저 이 기둥 뒤에 작은 정원이 있어요. 이 정원에 두 사람이 있고요. 또... 앗. 내가 좋아하는 공작도 있어요!"

"야~ 제인이 대단한데! 이렇게 작게 그려져 있는데, 다 보여?"

"엄마가 지난번에 그랬잖아요. 작은 것 하나하나 잘 봐야 한다고요!"

"그랬지. 우리 딸 기억력 정말 좋은데~

그럼 이 사람들 뒤에는 뭐가 보이니?"

"강이 그림 중앙에 흘러요. 이 강 끝쪽에는 산들이 펼쳐져있고요."

"좋아. 잘 읽었어!"

"잘 읽어요? 엄마 난 글 안 읽었어요. 그냥 그림만 봤어요!"

"그래, 네 말도 맞아. 하지만, 그림 감상을 할 때는 '그림 내용을 읽었다'라고 표현을 해.

마치 책 한 권을 읽어 내듯이 그렇게 그림도 읽어 나가는 거야."

"응? 정말이요? "

"응! 지금까지 제인이가 엄마에게 그림 속의 사람과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이 어떻게 그려져 있는지 설명해 줬잖아.

만약, 앞을 볼 수 없는 사람이 제인이의 설명을 들었다면, 마치 그림을 직접 본 것 같은 경험을 했을 거야.

그게 바로 제인이가 그림을 잘 읽어 줬기 때문이지."

"아~ 재밌다!"


제인이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이제 자기도 엄마처럼 그림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마냥 좋았지요.

두 눈을 반짝이며 제인인 엄마가 더 많은 설명을 해 주기를 기다렸어요.


"엄마, 더 가르쳐주세요~ 어서요~"

"알았어. 그럼 우선, 지난번에 봤던 그림 <은행가와 그 부인>을 잘 떠올려 봐. 그리고 이 그림을 봐봐. 비슷한 점이 있니?"

"음.... 잘 모르겠어요...."

"그래...? 괜찮아. 어른들에게도 어려운 거야~"

"음... 그럼, 우선. 마리아가 입고 있는 옷을 한 번 볼까? 무슨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니?"

"아주 붉은색의 부드러운 천을 온몸에 두르고 있어요. 아, 그리고 가장자리에 예쁜 보석들이 박혀있고요."

"그럼, 맞은 편의 남자는?"

"금색 무늬가 있는 털옷을 입고 있어요."

"잘 봤어. 정말 섬세하게 잘 그렸지? 털 한 올 한 올. 만지면 정말 부드러운 털일 것 같지 않니?"

"네~ 엄마~^^"

"근데 말이야, 이 그림 속에는 아주 많은 종류의 재질이 표현되어 있단다. 한 번 볼까?"

"아주 부드러운 옷감, 화려하게 반짝이는 크고 작은 보석들, 그리고 부드러운 사람의 피부. 또 차갑고 단단한 대리석, 여기 기둥 보이지? 그리고 이 기둥이 떠받히고 있는 차가운 돌로 된 건물, 모자이크로 꾸민 화려한 대리석 바닥..... 등등.

정말 대단하지 않니? 이렇게 서로 다른 것을 마치 진짜처럼 그려내다니..."

"정말~! 이 화가 그림 정말 잘 그렸나 봐요. 어떻게 이렇게 잘 그릴 수가 있어요?

크벤틴 마씨스보다 더 솜씨가 좋은 가봐요?"

"오우~ 우리 제인이 그림 볼 줄 아는데? ^^"

"엄마? 이 그림 그린 화가는 누구예요?"

"응, 이 화가는 얀 판 아이크라고 해. 1390년에 태어나서 1441년에 죽었는데, 네덜란드 화가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 중의 한 명이지. 특히 이 화가가 살던 때에는 슈퍼스타였어. 슈퍼스타가 뭔지 알지?"

"네, 아주 아주 인기가 많은 사람이요."

"맞아, 그 당시를 지금과 비교해 본다면, 대단한 슈퍼스타였지. 얀 판 아이크는 그림을 아주 섬세하게 세세히 그렸어. 이 그림뿐만 아니라, 그가 그린 모든 그림들은 다 이렇게 세밀하게 그려져 있단다. 그는 평생을 이렇게 세밀한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어.

미술사학자들은 이런 그의 그림을 '사실주의'라고도 부른단다."

"와아~ 너무 힘들었겠다~"

"그래, 쉬운 일은 아니었지. 그리고 이후 많은 화가들이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어. 다들 얀 판 아이크처럼 그리려고 노력했단다."

"엄마, 그럼 크벤틴 마씨스도 얀 판 아이크를 따라 그린 거예요?"

"음...... 꼭 따라 그렸다고는 말할 수 없고.... 음.... 얀 판 아이크처럼 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었겠지. 마치 유행처럼 말이야."

"와~우~ 얀 판 아이크는 대단한 화가였네요!"

"그럼, 중세 시대의 네덜란드 그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와 그의 작품들을 꼭 알아야만 돼. 그만큼 중요한 화가야.

제인이 기억할 수 있겠지?"

"네, 엄마!^^"

"이 화가가 누구라고?"

"중세 네덜란드 미술의 최고 화가 얀 판 아이크!"

"좋았어. 그럼 이제 얀 판 아이크가 왜 이 그림을 그렸는지, 또 어떻게 표현했는지 한 번 알아볼까?"

"네, 엄마!"

"아까, 제인이가 그랬지? 이 기도 하는 남자는 요셉이라고?"

"네."

"이 남자는 요셉이 아니라, 이 그림을 주문했던 니콜라 로랭이라는 사람이야. 로랭은 높은 위치에 있는 공무원이었는데, 오통이라는 지역에 있는 교회에 기증하기 위해서 이 그림을 주문한 거야."

"이 시대 사람들은 기증한 사람을 그림 속에 꼭 함께 그려 넣었어."

"왜요?"

"좋은 질문이야. '이 그림을 기증한 사람이 납니다'라고 알리고 싶었고, 또 그림 속에 마리아와 예수의 축복을 받으면,

자신에게 직접 축복을 내린 거라고 여겼던 거지."

"아아~"

"이 그림에서 특이하면서도 중요한 점은, 이 전까진 기증자를 그림 속에 조그마하게 한 귀퉁이나 밑에 그려 넣었었거든.

근데, 얀 판 아이크는 기증자인 로랭을 마리아와 같은 크기로, 또 바로 맞은편에 '당당하게' 그렸다는 거야.

요즘 사람들이 생각하기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그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어. "

"마리아와 같은 크기로 그렸다는 것이 그렇게 대단한 일이었어요?"

"응, 그때는 그랬단다. 재밌지?"

"네."

"재밌는 게 또 있다!"

"뭔데요?"

"저기 기둥 뒤에 있는 경치를 한 번 볼래?"


제인이는 좀 더 가까이 그림 앞으로 다가갔어요. 그리고 자세히 살펴봤어요.


"제인아, 강을 중심으로 왼쪽과 오른쪽의 경치가 어떻니? 뭐 다른 점이 있니?"

"엄마, 왼쪽은 보통 도시 같아요. 교회도 보이고, 산에 나무들도 있고, 낮은 집들도 있어요"

"그럼, 오른쪽은 어때?"

"음... 오른쪽은 황금색의 뾰족뾰족한 건물들이 대부분이에요."

"ㅎㅎ 제대로 잘 봤어. 자, 그럼, 왼쪽에는 누가 앉아 있니?"

"니콜라 로랭이요."

"그럼, 오른쪽에는?"

"마리아와 아기 예수요."

"그래. 왜 그런지, 혹시 알겠니?"

"아니요, 모르겠어요....ㅜ,ㅜ"

"괜찮아. 당연히 모르겠지.... 엄마가 설명 해 줄게.

로랭이 앉아 있는 왼쪽은 우리들이 사는 '인간 세계'를 표현한 거야. 그러면 다른 쪽은?"

"아~ 알겠어요.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있는 쪽은 하늘나라요."

"맞았어. 그 하늘나라를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이라고 부른단다. '천당'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네.^^"

"야~ 너무 재밌어요.^^"

"그렇지? 화가가 그린 많은 것들은 이렇게 의미를 담고 있어.

특히 '성경의 내용'을 그린 그림이나, 성인들과 관련된 그림을 '종교화'라고도 부르는데,

이 '종교화'엔 대부분이 의미를 담고 있단다. "

"엄마, 그럼, 로랭이나 아기 예수에게도 의미가 있나요?"

"당연하지. 질문 정말 잘 했어~ 우리 제인이 너무 잘 하는데? ^^"

"많은 미술사학자들은, 로랭 머리 위 쪽에 있는 이 부조 때문에 왼쪽을 '죄가 많은 인간 세계'라로 해석한단다.

그리고 마리아와 아기 예수는 '정의의 상징'으로 해석을 하지."

"근데~ 엄마, 재밌긴 한데, 좀 어려워요...."

"그래, 네가 이해하긴 좀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미안~ ^^

그래도 우리 딸 오늘 정말 잘 했는데? ^^ 그림도 잘 읽었고, 또 그때그때 필요한 질문도 잘 했고.... 정말 자랑스러워~ ^^"


엄마에게 칭찬도 듣고 또 많은 것을 새로 알게 되어 제인인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그림을 감상하는 것이 이렇게 재밌는 줄 정말 몰랐지요.

다음엔 또 어떤 그림을 엄마와 함께 보게 될지.......

많이 기대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