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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솔 Aug 30. 2020

[후회] 후회없는 분노 by제트


권선징악, 선함을 권하고 악을 징계한다. 사필귀정, 인과응보. 이런 말들은 다들 자기위안을 삼으려고 만들어낸 말들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악은 만연하다. 되돌아갈 배덕이 이렇게나 많은데, 아무런 잘못이 없는양 행동하는 자들을 보면  얼마나 지독한 기만인지. 자기랑 네살 차이  후배를 강간하려다 실패하니 술에 취해서라며 껄껄거리던 놈도, 여학우들을 쉴새없이 품평해가며 난도질을 하던 쓰레기도, 학생회장이랍시고 후배들을 희롱하던 놈들도 팽팽이  살아간다. 뻔뻔하기 자기가 어느대학 어느 학과 소속이었는지 밝혀가며 말이다. 저들이 학우들 앞에서 사과하고 쫓겨났던 과거가 하나도 부끄럽지 않은양 말이다. 누구 하나 너희의 과거를 알게될지 전혀 겁이 나지 않는 것이다. 그래, 느이들은 그저 운이 나빴을 테니까. 잘못한 과거보다는 그것이 걸려 필요치않게 고개를 숙인게  수치스러운 모욕일테니까. 남자가 살면서 그런   수도 있지 라고 말해주는 교수가 있었다. 그들과 우리의 사과가 끝나고  우냐고 여자애들을 꾸짖고 자기들에게 술병을 쥐어줄  있는 권력자였다. 그러니 얼마나..  얼마나 억울할까. 자기들은 그저 남들이 하던대로 행동했을 뿐인데 이제와서 잘못됐다고 말하자니 납득이 가지 않았을터이다.  인간의 3대욕구가 식욕, 수면욕, 성욕 이라고 지껄이며 성욕을 성역화 하며 떠받들여지던 사회에서 성욕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우리를 그저 비웃을  밖에 없을 것이다. 뻔뻔하게도. 그들의 주둥아리를 한없이 내리치고싶다. 더럽고, 더러워서 손대기도 싫어서 그저 칼로 난도질하고싶다. 어차피 분노하여봤자  분노는  어디에도 닿지않을테니 의미도 없다. 그들의 죄악이 어디에서도 감정되지 않으니 분노가 통할리가 없다.   분노가 이루어졌다면 그들은 이미 죽었어야지.

 

    행동해야했다 라는 후회는 없고,   할만큼 했다고 생각한다. 수치를 모르는 자들이 너무 많았다. 이제 과거는 털고 잊어도 되지않겠냐 한다면, 과거라하기엔 비슷한 계열과 맥락과 비슷한 일들이 수시로 곁에서 벌어지고 있다. 성폭행사건들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때마다 분노하지 않고 체념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과거에 메여있는게 아닐까. 닿지 않는 분노여도 우리는 끝없이 표출해야한다.  분노가 언젠가 그들을 살해해버릴 날이 오길 바란다. 사필귀정, 인과응보가 자기위로 끝나버리는 허황된 주문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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