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아요.
딱 지금 이 순간
잠이 오지 않는 시간이 있어요.
12시.
잠이 오지 않죠.
잠들기에도
깨어있기에도 애매모호한 시간.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천장만 바라보는 것 같아요.
저는 꿈꾸고 상상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잠이 안 올 때 천장에 다가 그림을 그려요.
왕자님과 공주님을 그리고 그들의 연애사를 혼자서 만들어봐요.
그러다가 키득키득 웃어요. 뭐가 그리 좋은지 웃고 말죠.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이 되는 12시.
당신에게 오늘 하루는 힘들거나 고달팠을 거예요.
아니면 반대로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을 수 있죠.
아니면 그 두 가지 일이 모두 일어났을 수도 있겠네요.
수고하셨어요.
삶을 살아내는 것, 버티어내는 것
진심으로 힘든 일이니까 위로의 말이랍시고 전해드릴게요.
오늘 잘 버티어내셨어요.
사회에서도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누가 나를 위로해주나요.
결국 살아내는 과정은 내가 혼자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행위인데 말이죠.
그래서 무척이나 외롭잖아요. 사실
나의 고된 삶을 알아주려는 사람이 없어서,
심지어 나조차도 나를 알아줄만한 여력이 없잖아요.
그렇게 무뎌져 가다가 가끔 예기치 못하게 무너지는 순간이 오죠.
감정이 왈칵 쏟아져내리죠.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말이에요.
그것도 나예요. 부정하지 않았으면 해요.
가끔 무너지는 것도, 같은 자리에서 실수하고 후회하는 것도
바보 같지만 나예요.
나를 너무나 미워하지 마세요.
어떤 이들은 자기 자신에게 혹독한 벌을 내리더라고요.
자신을 가두고 봉인해두려고 하죠. 나는 완벽해야 한다고, 더 뛰어나가야 한다고.
그런데 가끔은 아프고 상처입고 아무 말 하지 않는 자신을 바라보세요.
낯설게 느껴지겠지만
그것 또한 '나'예요.
지금 시간 12시. 잠이 안 오는 시간.
당신과 내가 '나'를 알아가는 시간.
감성 터지는 글 읽느라 오늘도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