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친구와 길을 걸어가다가 환경단체가 서명을 받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게 되었다.
친구는 말했다.
저렇게 해도 소용없어. 나하나 한다고 세상은 달라지지 않아.
나는 말했다.
달라지지 않겠지. 그런데 말이지.
문학은 살펴보면 문학에서는 실패한 사람들만을 묘사하고 그려왔어.
그건 우리 인간과 가장 닮아있었기 때문이지.
우리 모두 실패하고 패배하고 안타깝고 아련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우리의 작은 손짓과 발짓, 행동과 말투를 표현해야만 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면서 아무것이기도 하고
우리는 작은 별이면서도 어둠이기도 해.
우린 아주 작은 존재이면서 아주 큰 존재이기도 해.
나의 작은 행동이 나중에 엄청나게 큰 것들을 가져올 거라고 믿어.
친구는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덧붙여 말했다.
하지만 결국엔 각자가 믿는 대로 가야 하는 거겠지.
각자도생.
각자가 살아남을 방도를 가져야 한다는 뜻이야.
그래, 일단 살아남아야 꿈도 꾸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