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서른이 넘어 시작한 공부에
머리가 지끈거리지만,
도서관에 앉아 아둥바둥 살겠다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지 생각했다.
진실을 마주했을 때의 참옥함
아무 것도 갖지 못했다는 비참함
을 저 멀리 무의식의 세계로 가두고
의식있는 세계에서 더는 지지 말자며
나를 채찍질하며 살아가고 있다.
어느 게 삶인지.
보고 외우고 읽고 외우고
어느 하나 쉬운 게 없고
어느 하나 정답인 게 없다.
당신도 그렇다.
보고 싶을 때가 되면
나타나지 않는 당신이지만,
돌이켜보면
나타날 수 없었겠구나
그저 애달파한다
어찌하랴
부르고 불러도 너는
뒤 한 번 봐주지 않는다
그럴 수 있겠다 싶다가도
너무 한다 싶다가도
그냥 나도 내 갈 길 가련다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