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은 아직 가혹하거나 혹은 우리에게 편치 않거나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말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한다면 꾸역꾸역 그저 꾸역꾸역 지금이라도 유지해야 한다면, 그저 행복했으면 좋겠다. 나 자신만이라도 행복해서,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사는 삶이 아닌, 나 자신만이라도 이 추운 겨울에서 나 하나 정도 몸을 따뜻하게 녹일 수 있다면, 이 꾸역꾸역한 삶이라도, 그저 그마저도 사치라면, 삶은 거룩한 것이 아니라 비참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란 단어를 싫어함에도 그럼에도 살아야 한다면, 그냥 모든 감각들을 버리고 나 혼자 편히 살거라, 그냥 나 혼자만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