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요 Mar 17. 2018

내가 깨달은 것

운동을 하다가 <안녕하세요>에서 나온 백색증 소녀가 생각났다. 

다름을 틀림이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다름은 다름이다'라고 가르쳐 준 소녀.

그 소녀를 바라보면서 왜 사람들은 '다름이 틀림이다'라고 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을 가지며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저 멀리서 할아버지가 보였다. 

할아버지는 두 마리의 개를 이끌고 있었는데, 그 개 중 하나는 목줄에 감겨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목줄이 없었다. 

할아버지는 목줄이 없는 그 개에게 빨리 오라고 재촉했다. 

그 개는 빨리 가지 못했고 자세히 보니 다리가 세 개였다. 

다리 세 개로 낑낑대며 할아버지에게 가고 있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기다림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처 자라지 못한 나의 자아가 크기를 기다리고, 

우리의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고, 

미처 잡지 못한 네가 오기를 기다리고, 

다시 도전하길 바라는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기다리는 시간을 기다리고, 

온전히 기다려야 알 수 있는 것들을 기다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this is m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