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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요 Feb 22. 2020

#2월 21일의 기분

면접을 보러 가는 길이었다. 

왕십리역에서 내려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었는데, 

분식집에서 정장입은 사내 둘이 김밥과 떡볶이를 먹고 있었다. 


내 에어팟에서는 드뷔시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피아노 반주에 맞춰서 나는 퍽 슬프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기껏 애쓰고 있는 게 분식집에 앉아있는 정장 입은 모습이라니! 

물론 정장입은 사내들, 일하고 있는 직장인들을 욕할 생각은 없다. 

헌데, 내가 추구하고 바라고 있는 게 딱 저만큼의 안정이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뭘 꿈꾸고 있는 것일까. 

지속 가능한 일을 꿈꾸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저 유리 넘어서 분식집 안에 있는 정장 입은 사내를 꿈꾸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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