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를 타고 가는데 할아버지가 스마트폰을 들고 있었다.
스마트폰 화면을 은근슬쩍 봤더니 그 안에는 손녀의 얼굴이 담겨져 있었다.
갑자기 퍽 슬퍼졌다.
친구가 해준 이야기다.
친구가 거리를 지나가다 전단지를 돌리는 할머니를 목격했다.
눈을 피하고 지나가려고 했단다. 때는 겨울이라 몹시 추웠다고 한다.
할머니는 "얼른 받아줘, 이거만 돌리고 집에 가게."
친구는 화끈거려 전단지를 받아들고 길을 나섰다고 했다.
뉴스 기사를 읽었다.
종이 통장이 없어진다는 게 주 내용이었고 종이 통장 속에 다양한 사연을 들려주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시기 전에 남겨준 200만원짜리 종이 통장
어려운 집 첫째 딸로 태어나 시집 가기 전 집에 건내준 400만원짜리 종이 통장.
감정이입되는 순간이 있다.
우린 누군가의 딸이기도 하고 아들이기도 하고
크면서 누군가의 아내, 또는 남편으로
더 크면 누군가의 아버지로 또는 어머니로
성장하기 때문에.
각각의 시간 속에 우리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에
우린 그들이기도 하면서 나를 반추해보며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