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를 모를 때가 있다.

by 도요

나에 대해서 나만큼 잘 알아야 하지만

나는 나에 대해서 타인만큼이나 모른다.

아직 한참 모른다.

무엇이 나인지 답이 내려지지 않는다.


어쩔 땐 나는, 소심하기도 하면서 사랑에 울고 웃는 찌질이의 면모를 보였다가

어쩔 때 보면 나는, 굉장한 가능성을 지닌 사람일지 모른다는 착각에 빠지다가

정신을 차려보면 문득 나는 뭐지?

이런 생각에 휩싸여버린다.

그래, 나는 뭘까.


사르트르는 말했다.

존재가 본질보다 앞선다고.

내가 있음이 내가 필요 있음보다 앞선다는 뜻이다.

그럼 나는 왜 있을까.


결국 인간은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긴 생애를 걸쳐 그 항해를 시작해야만 하는 숙명을 가졌는지도 모른다.

나라는 존재, 나에 대한 물음, 나에 대한 질문.

찾아야 한다는 것.


어렴풋이

'나'라는 존재에 대해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는 내가 모를 때가 있다.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유치하기도 하고, 치졸하기도 하고, 건방떨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왜 그런지 나는 아직까지도 모른다.


모르는 게 맞다.

그래서 살아가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