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나라의 앨리스

by 도요

낯선 곳

낯선 사람들

낯선만 붙으면

나는 말이 없어진다.


딱히 할 말도 없거니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다.


근데 상대방이 무슨 말을 툭

건내기만 해도

무슨 말을 해야할 지

고민이다.

그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을텐데,

난 그의 용기에 반응해야되나,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엔 아무 말도 내뱉지 못한다.


말을 내뱉는 게

나에게 어렵다.

어떤 식으로

얘기해야할 지 모르겠고

무엇보다

그에게 관심을 주기 싫다.

그냥 아는 척하면서

챙겨주는 척하면서

따뜻한 척

잔소리하는 게 싫다.

그저, 난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고

대꾸하고 싶지 않다.


피곤하다.

그런 사이가.


적당한 거리, 온도, 간격

그런 게

좋다.


그런 것들이 그리워질

그 사이, 틈


생각할 구석이

나에게도

필요하다.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노래,

나만의 시간, 스마트폰

딱, 나른한 오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