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주저 앉아서 펑펑우세요
그런 기분 들지 않나요?
나는 달리고 있는데 앞으로 달려가고 있지 않은 느낌.
달리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서 있는 느낌.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정체된 이 기분나쁘고 찜찜한 느낌.
그런 느낌이 든다면
코스에서 주저앉아서 울어도 돼요.
펑펑 우세요.
그대 잘못이 아니에요.
내 잘못도 아니에요.
이 세상이 그래요.
이미 만들어져 있어요.
내가 달려가는 느낌이 아닌 것처럼 만들어져서 그래요.
사랑도, 취직도, 돈 버는 일도
모든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요.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에요.
청춘은 아프면 안돼요.
아프면 주저 앉아 펑펑 울어야 해요.
우는 사람에게 열심히 하면 이뤄진다고 이야기하는 건 또 다른 폭력이에요.
'힘내'라는 말도 때론 폭력이 될 수 있어요.
왜냐하면 나는 힘이 안나거든요.
다른 사람들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도 나는 힘나지 않아요.
나는 너무 힘이 들거든요.
내 뜻대로 되지 않은 일들보다
아직 이뤄지지 않은 내 바람들보다
계속 비슷한 자리에서 실패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실패의 반복은
처음 만나도, 두 번 만나도
익숙하지 않은 걸까요.
그땐
그저 아무 말없이 우는 편이 나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