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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감자 Mar 29. 2018

빈에서 비엔나커피 마시기

시골감자의 유럽 인턴생활


중국에서 사춘기를 보낸 나에게 한글로 된 세계 역사책은 상당히 매력적인 책이었다. 그중에서도 유럽 역사를 좋아했고 특히 치열한 권력투쟁이 난무한 중세와 근대를 좋아했다. 영국과 프랑스의 백년전쟁, 프랑스 대혁명, 교황과 왕들의 투쟁 등의 다양한 이야기는 소년이었던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나는 그래서 비엔나를 기억한다. 함스부르크의 왕가는 한 때 유럽을 호령했었다. 아니 지배했다. 물론 많은 영토와 세력은 정략결혼으로 얻었지만 신성로마 제국을 이끄는 왕가의 찬란했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오스만 제국의 침략을 막고 프랑스혁명을 마무리했던 빈 체제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다. 


오페라 극장


빈까지는 기차를 타고 갔다. 그리고 가장 먼저 본 것은 오페라 극장이었다.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고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학교와 병원보다 오페라 극장을 재건한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그들은 예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오페라 극장은 밤에 더욱 빛 났다. 사람들은 무심한 듯 지나갔지만 나는 한 동안 자리를 잡아 앉아있었다. 



비엔나의 지하철은 규모가 작고 표를 검사하는 곳이 없다. 그러나 만약 표를 사지 않고 사지 않고 타다가 걸리면 꽤 많은 벌금을 물어야 한다. 나는 1박 2일 일정이었기 때문에 24시간짜리 표를 8유로에 주고 샀다. 작은 지하철이었지만 덕분에 헷갈리지 않고 잘 다녔다. 


운이 좋게 슈테판 성당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나의 종소리가 아닌 수많은 종들이 동시에 울렸다. 사람들은 가는 길을 멈추고 종소리를 들었다. 나도 웅장한 종소리와 높은 성당에 매료되어 자리를 뜨지 못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쉐브론 궁전에서 사진을 못 찍게 했다는 것이다. 함스부르크 왕가의 찬란했던 역사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수많은 그림과 예식장 그리고 사람을 혼미하게 만드는 천장은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부셨다. 나는 배치된 의자에 앉아 계속 자리를 지켰다. 


인생 돈까스.. 벨베데레 후궁 근처 슈니첼 가게를 꼭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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