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변화가 중요한 이유
[기후: 불확실성의 대가]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지구 '온도' 상승을 막기 위해 빠른 변화를 해야지 그 변화에 대한 계산을 하거나 이해타산을 따지기에는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경제적 혹은 물리적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다.
온도 자체는 우리에게 친숙한 용어이며 하루 일상의 많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 중 하나는 그날의 온도일 것이다. 내가 어떤 기분을 가지고 하루를 살아가는지 꽤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 뉴스 혹은 관련 정보를 접하다 보면 계속 접하게 되는 숫자가 있다. 1.5도씨와 2도씨이다. 개념을 먼저 설명하면 산업화 이전의 온도에 대비해 지구의 온도를 2100년까지 1.5도 혹은 2도씨 이하로 제한하자는 것이다.
2도씨에 대한 설명하기 이전에 기후와 날씨에 대한 차이부터 정의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날씨(weather)는 참으로 예측하기 어렵다. 공기의 흐름, 저기압, 고기압, 등등 수많은 기상 및 자연조건들을 파악해 현재의 강수량 및 온도를 어느 범위 안에 나타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예측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런 불확실한 날씨 때문에 인류사에 중요한 사건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한반도에서는 온도는 하루에 몇 번이고 변한다. 따라서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의 온도가 2도씨 상승하는 것은 체감한 하루에 10도 이상도 변화하는 한반도에서는 위기감을 줄 수 없는 메시지일 수 있다. 그러나, 기후는 장기적인 현상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작은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 큰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물론 조금 더 전문적인 기관 혹은 기후모델링에서는 특정 온도보다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혹은 지구의 에너지 균형을 대상으로 분석한다. 그럼에도 우리가 특정 온도를 언급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일반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사회를 변화하고 산업을 혁신하려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설명이 필요한데 이산화탄소 농도보다는 온도가 훨씬 더 담론을 형성하는데 용이할 것이다.
둘째, 임계점을 설명하는데 온도는 더 와 닿기 때문이다. 사실 온도 상승 자체가 위험한 것도 있겠지만 그로 인한 자연생태계의 변화, 해류의 변화, 열 에너지 흐름 등과 같이 임계점을 넘음으로써 생기는 결과들이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기후변화는 안타깝지만 필자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기후변화 이야기를 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온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름의 무서운 더위, 겨울의 매서운 한파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처음으로 말하고 싶었다. 기후변화는 특정 임계점을 넘었을 때 오는 변화를 우리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에 더 어렵고 그 미래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더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