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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골감자 Jun 16. 2023

기후변화로 진짜 작가가 되었습니다.

탄소버블: 기후위기는 경제위기를 초래할 수 있을까?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와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상처도 많이 받고 업계 많은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위축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하면 분명 그들은 나를 평가할텐데,,,  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우연히 내가 왜 글을 쓰게 되었는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나는 글을 씀으로써 내 생각을 타인에게 관철시키고 싶지 않았고 단지 내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


그렇다.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이 아니다. 내 글에는 처음에는 맞춤법도 많이 틀렸으며 비문 또한 난무했다. 그럼에도 나는 내 생각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글쓰기를 좋아했다. 직장에서의 압박도 없고, 내가 편안하게 고민하고 질문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나에게는 글쓰기였다.


그런 내가 책을 냈다. 따로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할 용기가 없었다. 맞지 않은 직장을 다니느라 몸도 상하고, 마음도 무너졌었다. 힘든 시간들의 연속이었지만 책이 출판되었다는 사실은 힘든 나에게 ‘기쁨’을 줬다. 나의 책이 처음으로 세상에 나와 검색이 될 때, 인터넷 서점에서 나의 이름이 작가라고 소개될 때 기분은 묘했다. 지금 나의 감정은 행복(happy)도, 흥분(exciting)도 아니었다. 가만히 출근하는 지하철에 서서 나의 책이 처음으로 나온 것을 바라봤을 때, 알 수 없는 미소가 나왔고 동시에 긍정적인 기운도 받았다.


책의 수준은 당연히 만족스럽지 않다. 애초에 시간이 많지도 않았고, 제대로 쉰 적이 없어서 게을러진 상태에서 준비했기 때문에 지금 돌이켜보면 분명 아쉬운 점이 많다. 그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담겨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는 아직 제대로 시장에 반영되지 않았으며 우리는 그 리스크를 반드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나의 책을 읽을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나의 목소리를 냈다는 것이었다. 다양한 형태로 나의 목소리를 앞으로도 전하겠지만 한 권의 작은 책으로 내 생각을 표현했다는 사실이 지금도 나에게 작은 기쁨을 준다. 기후변화에 대해 고민을 이어가야겠다는 다짐을 한 지금부터 꾸준히 다시 한번 키보드를 잡고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해 글을 써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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