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연남동, 유미 우동 교자

by Jinsylvia





연남동 골목을 걷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하얀 건물 한 채.

유미 우동 교자


지나갈 때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어서

언젠가 가봐야지 했는데...

오늘은 어쩐 일로 한가해서 망설임 없이

바로 들어가 봤습니다.










간판에는 귀여운 캐릭터와 일본어가 나란히 적혀 있었고, 문을 열자마자 바삭한 교자 굽는 소리와 따끈한 우동 향이 반갑게 맞아주네요.


식당 안은 일본 여행 중 들른 동네 식당처럼 소박하고 귀여웠습니다.

벽에는 오래된 잡지풍의 포스터가 빼곡히 붙어 있고,

짱구 가족이 그려진 현수막은 마음을 슬며시 간지럽힙니다.


조명이 비추는 테이블 위에는 물통과 젓가락통이 단정하게 놓여 있어

어쩐지 익숙하면서도 낯선, 마치 여행지에서 발견한 식당에 들어온 기분이었어요.




기대했던 주문한 음식이 나왔네요.

산처럼 쌓인 치킨마요 덮밥은 마요네즈와 소스가 폭신하게 감싸고 있었고,

불향이 가득한 지지미 같은 사천교자는 한 입 베어물 때마다 고소함이 터졌어요.

구운 파가 듬뿍 들어간 시그니처 우동은 살짝 매콤한 국물로 속을 따뜻하게 데워줬습니다.






이국적인 색감,

맛있는 향기가 어우러지는 이 공간.

잠시나마 도쿄 어느 뒷골목에서 식사하는 기분이었어요.


일상 속에서 누리는 작은 간접여행.

그리고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그림으로 옮겨봤습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마음이 움직이면 여행이 시작된다는 걸

이 작은 우동집이 다시 한번 알려주네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