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제주도
가족여행 중 알게 된 오션뷰 카페
코너를 돌자 펼쳐진 남쪽 바다
아직은 뜨거운 태양
지중해의 어디쯤, 동남아의 어디쯤일까
착각하게 만드는 오묘한 분위기
반쯤 누워서 이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
조금씩 해가 땅으로 고개를 숙이고
아직도 물놀이에 여념 없는 해안가의 사람들
점점 천상의 빛을 내뿜는 제주의 저녁 하늘
시원해지는 날씨에 바깥으로 나와
해안가에 있을법한 넓은 침상에 커다란 파라솔 아래 앉으니,
노란빛 조명이 하나둘
카페 전체가 따뜻하게 물들고
그 순간, 가방에서 스케치북과 펜을 꺼내 들었습니다.
빛에 젖은 파라솔, 사람들의 실루엣, 노을빛이 스며든 의자 하나하나가
그림 속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노을은 금세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지만,
그 짧은 순간을 종이 위에 붙잡았네요.
여행지에서의 한 장의 스케치
사진보다 오래 마음에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