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재능 연결 디자이너라는 전문가로 론칭하면서 내 생활을 재편하기 시작했다. 특별한 건 아니고 시간을 확보해서 글을 쓰고 음주를 절제하는 등의 습관 만들기이다. 기존에 집에 오면 한 잔씩하고 재미있는 유튜브 알고리즘에 빠져 시간을 보내는 그런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하다 보면 한두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이런 시간을 보다 생산적인 시간으로 바꿔 나의 지적자본을 쌓아갈 때 브랜딩도 되고 내가 원하는 모습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선 글쓰기 시간 확보하기다. 나는 대형마트에서 일하기에 근무시간이 딱 정해져 있지 않다. 주 5일 근무에 이틀은 휴무, 이틀은 오후 근무, 3일 정도는 오전 근무이다. 이렇다 보니 각 근무조마다 글 쓰는 시간을 정해 규칙적으로 써내야 한다. 그래서 정한 규칙은 오전 근무일 때는 20시경 퇴근하면 피곤하지만 22시까지 글을 쓰기로 했다. 요즘 매장 리뉴얼로 정신없이 바쁘고 작성해야 할 자료도 많아서 집에 오면 녹초가 된다. 하지만 글쓰기를 습관화해서 피곤하지만 자동적으로 글을 써내고자 한다.
오후 근무일 때는 14시까지 출근이나 1~2시간 일찍 출근해서 업무를 시작한다. 나도 상사이지만 더 상사인 점장 눈치도 보이고 일도 많아서 미리 출근하는 편이다. 그래서 오후 근무일 때는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글을 쓰기로 했다. 아무래도 에너지가 충만할 때라 글쓰기에 집중할 수 있어 오전보다는 더 선호하는 근무조이다.
휴일에는 하루 종일이 내 시간이기에 적절한 집안 일과 병행하며 글을 쓰려고 한다. 다만 휴일은 시간이 많기에 마음이 해이해져 게을러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1주일간 미뤘던 집 청소를 하고 운동도 하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하지만 책도 읽고 정보 검색도 하면서 보다 집중적으로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휴일이 참 소중하다.
운동하는 시간을 다시 가지기로 했다. 한 3년 전 우연히 TV를 보다가 집에서 할 수 있는 러닝머신 광고를 보았다. 원래 쇼핑을 잘 안 하는 성격이지만 그날따라 그 러닝머신은 꼭 사고 싶었다. 일시불이 아닌 렌털 형식으로 월 29,000원씩 카드로 빠져나간다. 열심히 운동할 때는 그 돈이 내 건강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게을러지면 카드로 빠지는 돈이 아깝게 느껴졌다.
다시 운동을 하기로 결심한 건 회사일과 재능 연결 디자이너의 전문성을 키워가는 활동에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업무 스트레스와 잦은 음주, 그리고 많은 업무량은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아무것도 하기 싫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건강이 많이 나빠졌다는 걸 스스로 느끼면서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반성이 나를 다시 달리도록 만들었다. 예전에는 1시간을 걷다가 달리면서 운동했는데 습관화를 하기 위해 30분만 걷고 무리하지 않았다. 혹시라도 러닝머신이 부담이 되면 하지 말아야 할 100만 가지 이유가 올라올 것 같아서 부담을 주지 않기로 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수면시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오전 출근일 때는 22시에서 23시 사이에 잠이 들고 오후 출근일 때는 1시경 잠이 들었다. 기상 시간은 평균 오전 7시에는 일어나는 편이다. 수면시간은 7시~8시간 정도 확보하는데 수면 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 음주를 하고 잠이 들면 화장실을 3번 이상 다녀오고 깊은 잠이 들지 않아 일어나면 컨디션이 개운하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술을 마시지 않고 대신 과일을 먹고 일찍 잠이 드는 것이다. 이렇게 하니 그나마 아침에 눈 뜨고 컨디션이 최악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아 성공적인 것 같다. 하지만 술의 유혹은 나의 약한 마음을 항상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다음은 건강한 음식 먹기이다. 나는 현재 당뇨약을 복용 중이다. 어머니가 당뇨가 있으셨는데 유전적인 영향 50%에 내 생활습관이 50%인 것 같다. 아침은 꼭 먹는 편인데 요즘에는 다시 낫또를 먹고 있다. 자극적인 냄새와 콧물처럼 늘어나는 실의 느낌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혈액순환을 돕고 양질의 영양소가 가득해서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 또한 채소와 과일, 견과류 등 골고루 먹으려고 신경 쓰고 있다. 탄수화물보다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하고 싶지만 탄수화물의 유혹은 술만큼이나 끊기 어렵다. 어느 날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과자를 정신없이 먹는 경우가 있다. 먹고 나면 후회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아진다.
마지막으로 음주 절제하기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원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파이팅 하기에 술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집에서 매일 마시는 술은 자제하기로 했다. 그래서 먼저 모든 술을 눈앞에서 치웠다. 와이프가 어디로 숨겨놨는지 나는 아직 모른다. 아직까지는 술이 마시고 싶어서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내가 알코올중독 수준으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글쓰기라는 정신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술을 자제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들이 내가 원하는 직업, 삶을 위해 나 자신의 정신적 고삐를 단단히 움켜쥐기 위한 노력이다.
이러한 생활 습관들이 시간이 갈수록 내 삶에 고착되고 자동화된다면 쉽게 내가 원하는 지점으로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 매일 정해진 양만큼 시스템을 따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목표에 도달하는 것이다. 두려워해야 할 것은 목표를 이루지 못하는 게 아닌 시스템을 벗어나는 일이다."라는 나는 네이버 카페로 월급 대신 월세받는다 저자 김소영(소영처럼) 님의 말씀에 깊은 공감을 하며 내 삶의 시스템을 하나씩 만들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