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회사에서 폭풍 업무를 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된다. 집에 와서 책을 읽고 글을 쓸 에너지를 다 쓰지 않고 남겨놔야 하는데 하다 보면 쉽지 않다. 정신력도 체력과 같아서 쓰다 보면 에너지가 고갈된다. 피곤한 상태로 글을 쓰면 글의 분위기도 피곤함이 묻어난다. 어떻게 하면 휘몰아치는 생활 속에서 내가 원하는 활동을 쉽게 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하다 습관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습관이란 매일 정해진 시간에 반복하면 몸에 배어서 의도하지 않아도 몸이 자동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누구나 현재 습관을 갖고 있어서 내가 열심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원하는 목표 달성을 위해 도움 되는 것들을 습관화한다면 더 빨리 되지 않을까?
요즘 이런 습관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 웬디 우드의 해빗: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을 읽고 있다. 습관이란 어떤 것이며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자동으로 쉽게 할 수 있을까? 이게 요즘 내가 연구하고 내 생활에 실험하는 주제이다.
이 책에서는 좋은 습관과 나쁜 습관에 대해 나오는 데 마찰력이라는 개념이 나온다. 한마디로 나쁜 습관은 잘 하지 못하도록 마찰력을 키우고 좋은 습관은 마찰력을 줄여서 더 쉽게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내 나쁜 습관 중 하나는 데일리 음주이다. 하루를 열심히 일하고 온 나를 위해 매일 한잔 두 잔 하다 보니 마실 땐 좋지만 다음날 몸도 피곤하고 책 읽고 글 쓰는 일에 방해를 준다. 그래서 모든 술을 눈에 보이지 않게 치워달라고 와이프에게 요청했다. 일단 눈에 보이지 않으니 술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고 정말 마시고 싶다면 어디에 숨겨놨는지 찾아야 하는 수고가 든다. 이렇듯 마찰력을 키우면 행위가 감소한다.
좋은 습관은 펜과 노트를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놔두고 메모하는 것이다. 책을 읽거나 유튜브를 보고 떠오르는 아이디어나 기록해야 할 때 바로 메모를 할 수 있다. 이렇게 좋은 습관은 바로 행동할 수 있도록 마찰력을 줄여 놓는 것이다.
습관을 빨리 내 몸에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는 매일같이 하는 것이다. 특히, 정해진 시간에 매일 하는 것이 더 강력하다. 내가 다니는 회사는 일반적으로 9시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일이 아니다. 시프트 근무로 오전 근무, 오후 근무가 나누어져 있다. 근무조도 일정하지 않고 오늘, 내일 오전 근무였다 이틀은 오후 근무일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자주 바뀔 수 있다. 이러한 근무 특성으로 정해진 시간에 매일 하는 것이 제약적이다. 옛날부터 근무시간이 정해져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어찌하랴 회사가 이런 걸. 그냥 오전 조일 때는 퇴근 후 2시간, 오후 조일 때는 출근 전 2시간을 떼어 실행할 수밖에 없다.
습관 들이기를 통해 내 생활을 재능 연결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시스템으로 재편하고 있다. 아무리 피곤해도 정해진 양만큼 글을 쓰고 내가 읽은 책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면 그 일들이 어렵지 않게 느껴질 것이다. 이렇게 주어진 양만큼 시스템을 따르다 보면 언젠가는 목표에 다가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해빗에서 말하고 있는 습관에 관한 특성을 정리하여 내 삶에 적용하고 글로 기록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가장 빠르고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적 안을 도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