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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진우 Mar 22. 2018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 방법: 뇌의 가소성

우리는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는다. 다이어트하면서 무의식중에 음식에 손이 가는 게 싫고, 원하는 대학을 가고 싶지만 성적이 낮아 지원하지 못하는 현실도 싫다. 또한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공무원이 부럽고 새해마다 결심하는 금연은 며칠가지 못한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생활 속에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현실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모습과 현실이 불일치해서 생기는 감정이다. 쏟아지는 책들은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라' '멋진 꿈을 가져라' '원대한 목표보다 작은 목표를 설정해라' 등 수많은 실천방법을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실천은 어렵고 바라는 모습은 상상 속에서 가능하다.

현실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모습과 현실이 불일치해서 생기는 감정이다.

하지만 우리는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자. 우리가 변한다는 것은 생각이 변하고 그에 따른 행동이 변한다는 말이다. 사람들은 타고난 유전자가 다르기에 재능도 서로 다르다. 주어진 재능에 따라 원하는 모습을 쉽게 갖출 수도 있고 평생을 노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지를 갖고 원하는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내가 말하는 변화의 방법론은 생각을 변화시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생각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뇌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 책에서 얘기하던 긍정적인 말을(꿈을 가져라, 좋은 습관을 길러라 등) 뇌가 물리적으로 변화하는 것과 연결하여 설명하고자 한다.

생각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뇌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우리 뇌는 지금까지 나이가 들면 점점 굳어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뇌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 뇌는 죽을 때까지 계속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는 이것을 뇌의 가소성(plasticity)이라고 한다. 가소성은 뇌가 밀가루 반죽이나 플라스틱처럼 말랑말랑해져 원하는 모습으로 변형이 쉬운 상태를 말한다. 뇌의 신경세포는 유아기 때 폭발적으로 발달하여 20세 전후로 성장이 완성된다. 그 후 나이가 들면서 질병이나 술, 스트레스 등으로 서서히 노화된다. 하지만 뇌의 신경회로는 외부의 자극이나 경험학습에 의해 구조가 기능적으로 변화하고 재조직된다. 나이가 들어서도 뇌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노화하지 않고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뇌는 죽을 때까지 계속 변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우리는 이것을 뇌의 가소성(plasticity)이라고 한다.

뇌의 특징은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을 주면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 뇌에는 뉴런이라는 신경세포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데 뉴런사이의 공간을 시냅스(연결고리)라고 한다. 자주 사용하는 연결고리는 강화되고, 사용하지 않는 연결고리는 사라진다.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는 줄어들지만 머리를 계속해서 사용하면 연결고리가 늘어나 뇌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 습관 역시 뇌의 연결고리 강화를 말하는 것이다. 습관이란 뇌가 어떤 것을 판단할 때 사용되는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반복적인 행동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무의식적인 처리는 뇌의 에너지 사용을 줄여준다. 그래서 우리는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어 힘들지 않고 수월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한번 형성된 습관은 바꾸기 어렵다. 미국에서 한 남성이 거꾸로핸들 자전거타기 실험을 했다.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앞바퀴가 왼쪽으로 틀어지고,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면 앞바퀴는 오른쪽으로 튼다. 우리 지금까지 핸들과 바퀴가 같이 움직이는 자전거를 탔다. 뇌는 평생 탔던  방법으로 몸에 익혀 놨으며 이를 습관화하여 무의식중에도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반대방법으로 움직이는 자전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1M도 나가지 못하고 넘어졌다. 단, 3M를 나가면 상금을 주겠다고 도전자들의 의지를 불태웠지만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다. 습관의 힘은 너무 강력했다. 이 거꾸로핸들 자전거를 정상적으로 타기위한 훈련시간은 어른보다는 어린이가 더 작았다. 이것은 뇌의 가소성이 성인보다 어린이가 더 활발하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른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거꾸로 자전거를 잘 탈 수 있었다. 이것은 성인도 노력하면 뇌가 굳지 않고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는 줄어들지만 머리를 계속해서 사용하면 연결고리가 늘어나 뇌기능이 향상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자극으로 우리 뇌의 특정 능력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특정 능력을 강화한다는 것은 뇌의 가소성을 이용하여 새로운 습관을 고착화하는 것이다. 세계적인 IT학자인 니콜라스 카의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책에서는 영국의 택시기사 사례가 나온다. 복잡하기로 유명한 영국 런던에서 택시기사들은 목적지를 가기위한 가장 빠른 경로를 찾아낸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최적경로를 사고하면서 일반인에 비해 기억력을 담당하는 해마의 크기가 더 컸다. 원래 해마가 잘 발달되어 있는 사람이 택시기사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 수 있다. 그래서 처음 택시기사를 시작하는 사람의 해마를 측정하고 이후 몇 년이 지난 후 측정했을 때 해마가 더 커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사례는 실제 행동하지 않지만 이미지트레이닝을 통해 뇌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방법이다.


역도 국가대표 선수 장미란은 육체적인 트레이닝 훈련 외 별도로 명상의 시간을 갖는다. 명상 시 자신이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 나가 목표하는 중량의 바벨을 번쩍 들어 올리는 상상을 한다.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별하지 못하기에 상상하는 것만으로 뉴런의 연결고리를 강화시키는 활동을 한다. 단 현실과 최대한 동일하게 상상하는 것이 핵심이다. 뇌가 더 잘 속을 수 있도록 말이다.

우리의 뇌는 선과 악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리고 현실과 상상역시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생각하는 대로 자극받는 대로 뇌 구조가 변화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뇌는 긍정적으로 연결된다. 긍정을 빼고 부정을 넣으면 역시 결과는 부정적이 된다. 그리고 사고의 초점을 문제보다는 목표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뇌는 생각하는 대로 바뀌기에 '늦잠자지 말자'가 아닌 '일찍 일어나자'라고 해야 된다. '늦잠자지 않겠다'는 생각은 '늦잠을 자겠다'로 인식한다. 『시크릿』과 같은 자기계발서가 말하는 '끌어당김의 법칙'이 이와 같은 원리다. 뇌의 가소성은 자주 반복되는 자극과 상상으로 무엇이든지 연결고리가 강화되는 것이다. 여기서 타인에 의한 수동적 자극이 아닌 자신의 의지를 가질 때 더욱 활성화된다. 이건 꼭 해내겠다는 집념과 열정이 뇌세포를 더욱 자극하는 것이다.

생각하는 대로 자극받는 대로 뇌 구조가 변화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뇌는 긍정적으로 연결된다.

우리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되고픈 목표를 설정한다. 내가 동기부여 전문가가 되기로 했다면 매일같이 동기부여에 대한 전문지식을 공부한다. 그리고 동기부여 전문가가 됐을 때의 모습을 현실처럼 상상하는 것이다. 이것을 매일 정해진 시간에 실행하여 습관으로 만들어 계속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는다. 우리는 뇌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뇌가 어떻게 하면 빨리 되고픈 사람의 뇌로 변할 수 있을지 매일 생각해야 한다. 반드시 되겠다는 의지를 가질 때 뇌의 변화는 더 빠르게 진행된다. 나이에 한계를 두지 말고 노력하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때 뇌는 변화한다. 나는 요즘 술을 자제하고 있다. 내가 되고픈 사람이 되기 위해 매일 노력하여 뇌 구조를 변화 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과학적으로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 믿음을 갖고 노력하자 그것이 불확실한 사회에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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