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진우 Nov 14. 2023

미래의 나에게서 온 편지

이봐 잘 지내고 있니? 나는 10년이 지난 미래의 나야. 이렇게 안부를 묻지 않아도 네가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어. 그보다 먼저 너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 네가 힘든 상황에서도 독서하고 글 쓰는 노력을 해준 덕분에 나는 내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어.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겠지. 지금 노력이 미래의 나에게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알고 싶을 거야. 나는 지금 회사를 다니고 있지 않아. 네가 바랬던 대로 직장인의 삶에서 1인 기업가의 삶으로 전환했지. 네가 꿈꿨던 대로 소박하지만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어. 하루 일과를 얘기해 줄까?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까지 글을 써. 아침을 먹고 9시에는 집 뒤에 있는 조용하고 가벼운 산책길을 걸으며 몸과 마음을 깨우지. 오전에는 도서관에 가서 내가 보고 싶은 책을 보고 신간이 없을 때는 시내 서점으로 가서 책을 보기도 해. 그러고는 마음에 드는 책이 있을 때는 한두 권 사와. 이번에 책장을 새로 넣었는데 제법 커서 틈틈이 사온 책들로 채워 넣고 있어. 오후에는 커뮤니티에서 내 팬들이 보내온 질문에 답변을 하고 소통의 시간을 갖지. 그리고 생활 속에서 목표실현과 관련된 통찰을 건져내고 정리하는 시간들로 채우고 있어.


그때 네가 살던 집에서는 이사를 했어. 이사 온 지는 벌써 3년이 됐네. 그 집에서 애들 키우고 추억이 많은 곳이었는데 더 좋은 곳으로 왔어. 지금 이사 온 곳은 2층 주택이야. 가족들도 아파트보다는 일반 주택을 선호해서 이곳으로 오게 됐지. 집 뒤에는 조용하고 가벼운 산책로가 있어서 매일 아침 기분 좋은 산책을 하고 있어. 산책을 하며 계절의 변화도 느끼며 여유 있게 살고 있지. 회사 다닐 때는 바쁜 일상으로 계절이 어떻게 바뀌는지도 모르고 살았지. 추워서 두꺼운 옷으로 바꾸면 겨울이 왔구나. 더워서 에어컨을 켜면 여름이 왔구나 하고 느끼는 정신없는 삶이었지.


이렇게 여유 있고 풍요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은 과거의 네가 열심히 해준 덕분이야. 나는 지금 목표실현전문가로 여러 권의 책을 내고 강의도 하며 네가 꿈꿨던 삶을 살고 있어. 주로 혼자 일하기도 하지만 목표와 관련된 주제로 단체에 집중적인 코칭과 교육이 필요할 때는 다른 전문가들과 협업하여 프로젝트 업무를 하기도 해. 하지만 프로젝트에 매몰되서 내 삶이 예전처럼 바빠지거나 끌려 다니지 않으려고 조절해. 안 그러면 예전에 회사일을 할 때처럼 바쁘고 정신없는 삶이 될 수 있기 때문이지.


경제적인 상황은 어떤지 궁금하겠지. 앞에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다고 하니 살림살이가 좀 나아졌나 생각이 들지? 맞아 그때 계속 회사에 있었다면 지금쯤 정년퇴직을 할 나이가 됐을 거야. 지금 회사를 나오면 퇴직금과 조금 모아둔 돈으로 무엇을 해야 할까 심각한 고민을 했겠지. 하지만 그때 미래의 나를 위해 열심히 글 쓰고 노력해 준 덕분에 책으로 들어오는 인세와 강의료, 코칭프로그램으로 회사 다닐 때보다 두 배는 벌고 있어. 그렇다고 엄청난 돈을 버는 것은 아니야. 돈이란 건 지금 내가 자유로운 삶을 사는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지금 가장 좋은 것은 가장 나답게 살고 있다는 거야. 나는 조직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바쁘게 사는 것이 맞지 않았어. 스스로 기획하고 공부하며 나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더 특화되어 있었지. 역시 생긴 대로 열심히 사는 게 잘 사는 삶인 것 같아. 지금 나는 일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일인 경계가 모호한 삶을 살고 있어. 그렇게 일을 사랑하며 내 삶과 잘 어울리는 삶이 멋진 인생이라 생각이 들어. 내 속도에 맞게 살아야 하는데 세상이 주는 속도가 벅차고 정신없었지. 나는 좀 느리게 생각하고 여유 있게 사는 게 편해.


나와 같이 직장에서 자신의 재능을 계발해 삶을 주도적으로 사는 걸 도와주는 코칭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어. 내가 했던 것처럼 남들도 그렇게 할 수 있다면 나처럼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돕는 거지. 누구나 적용하면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기본원리를 세우고 각 타입별 실행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실행해. 이를 통해 나처럼 성공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이 프로그램은 지금 사람들의 참여가 커지면서 규모를 키워야 할지 지금처럼 소규모로 진행할지 고민 중이야. 너무 기업형으로 가면 본래의 취지와 다른 방향으로 갈 수도 있고 내가 이일에 메이게 될 것을 경계해야 해.


오늘은 이번에 새로 낸 책 목표를 이뤄낸 영웅들의 이야기에 대한 언론사 인터뷰가 약속되어 있어. 나는 목표와 관련하여 역사, 철학, 문학 등 인문학적인 연결을 통해 사람들에게 삶에 대한 훌륭한 통찰력을 주고 있어. 처음 네가 목표를 이루는 기술, 방법, 뇌과학적인 원리로 시작했지만 범위가 확장되었지. 내 책의 주제가 앞으로 어떻게 확장될지는 나도 모르겠어. 그냥 사람들에게 더 나은 가치를 주고 도움이 된다면 어떤 주제라도 연구하고 나만의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어. 그것이 내가 사회에 기여하고 이것을 통해 수입을 얻고 살 수 있는 방법이야.


내가 살아온 과거를 되돌아보면 지금의 네가 가장 힘든 시기였어. 회사에서는 골치 아픈 스트레스가 가득 쌓여있고 무능한 상사로부터 말도 안 되는 업무지시는 일상이라 나만의 프로젝트를 실행하는데 힘들 거야. 하지만 이 노력이 미래에 얼마나 큰 이익으로 돌아오는지 꼭 말해주고 싶어. 네가 지금 하는 책 쓰기 프로젝트는 위대한 나를 위한 첫 발걸음이야. 이 시작이 없으면 미래의 풍요로운 나도 없어.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그대로 밀고 나가면 돼. 너는 지금 정말 올바른 방향으로 잘하고 있어.


지금 현실이 너무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겠지만 용기를 잃지 말고 잘해주기를 바. 그리고 나의 재능으로 사람들을 돕는다는 마음은 절대 잊어서는 안돼. 이 순수한 마음이 있어야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영향력을 가질 수 있어. 네가 사명으로 정했던"어제보다 행복해지려는 사람들을 돕습니다."의 정신을 잊지 말고 꾸준하게 성실히 한걸을 씩 내딛는다면 어느 순간 엄청나게 커져 있는 너를 발견할 수 있을 거야. 절대 내가 해야 할 큰 목표에 압도되지 말고 지금 해야 할 일만 생각하면 좋겠어. 이것이 미래에 자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는 나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이야. 그럼 너의 도전과 파이팅을 응원하며 이만 줄일게. 다시 한번 너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보낸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람은 진짜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