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랭스 파인더 강점분석
회사에서 <위대한 나의 발견 ★ 강점혁명 STRENGTHS FINDER 2.0> 책을 보내왔다. 평소 나의 강점을 찾고 개발하여 활용하여 살자는 가치관을 갖고 있어 책이 반가웠다. 15년 전에도 나의 강점을 알아보기 위해 이 책을 통해 강점분석을 했었다. 그동안 내 강점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책에 들어있는 자기 발견프로그램 ID를 이용해 분석을 진행했다. 검사 시간은 약 20분 정도 소요됐는데 특이한 점은 질문에 15초 정도 답변이 지연되면 다음 질문으로 패스되었다. 많은 시간 고민하지 말고 직관적인 선택을 하라는 설정인 것 같았다.
15년 전 나의 강점 5개 테마는 사고(Intellection), 의사소통(Communication), 공평(Fairness), 중요성(Significance), 관계자(Relater)였다. 강점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기에 분석결과를 워드에 저장해 놓고 수시로 보며 재능개발에 참고하고 있었다. 나는 원래 생각이 많고 사람들과 글과 강연으로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모든 사람은 공평해야 하며 나쁜 행동으로 사회에 불이익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한 청춘의 열정으로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보다 친한 친구들과 더 깊은 관계를 맺고자 했었다.
15년 전 나의 강점분석은 내가 생각하는 강점과 일치하는 점이 많았다. 이번 2.0 버전 강점분석의 가장 높은 특성 5개 테마는 최상화(Maximizer), 미래지향(Futuristic), 절친(Relator), 지적사고(Intellection), 책임(Responsibility)이었다. 과거 분석과 비교 시 상위 5개 테마 중 2개가 겹치고 나머지는 3개는 새로운 테마였다. 자기 발견 프로그램 2.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테마도 바뀐 것인지 시간이 지나며 나의 강점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다. 15년의 시간이 지나며 나의 관심사와 강점도 바뀌었다고 판단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사람들을 저마다 강점을 갖고 태어난다. 각자 물려받은 유전자가 다르듯 강점도 다르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잘하는 것을 더욱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을 평균이상으로 올리는 교육이었다.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리더십이 강한 사람이 있는 반면 나처럼 운동은 못하지만 생각하기와 지적사고에 강점이 있는 사람이 있다. 각자 가지고 있는 강점을 개발하여 극대화하는 것이 나의 사명을 다 쓰고 가는 삶이다. 하지만 한 가지만 잘하는 게 아닌 골고루 평균은 할 수 있는 보통사람 만들기가 받아온 교육이다. 우리가 물려받지 못한 유전자는 최선을 다하는 노력에 비해 보통 수준의 결과를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강점 중 첫 번째 테마는 최상화(Maximizer)이다. 최상화는 모든 성과의 기준을 최고로 잡는 것을 말한다. 최고가 된다는 것은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해야 하는 힘든 일이다. 그렇기에 강점에 투자하여 최고의 성과를 올리는 것에 관심이 있다. 나 역시 다른 능력은 평범하지만 뛰어난 한 가지 재능이 있는 사람에게 흥미를 느낀다. 서번트 증후군과 같이 자폐증이나 지적장애가 있지만 특정분야에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서번트 증후군은 강점개발의 가장 모범적인 모델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이들에게 천재적 재능을 방치하고 부족한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을 강요한다면 얼마나 비효율적이겠는가?
두 번째 테마는 미래지향(Futuristic)이다. 현재보다 미래를 생각하는 성향이 강한 것을 말한다. 나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미래지향적이다. 한편으로 현재를 살지 않고 미래만을 쫓는 삶이 부정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밝은 미래를 계획하고 노력하는 삶이 지금까지 우리를 발전시켜 왔다. 요즘 40대 후반의 시점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직장인이라는 낙타의 삶을 접고, 세렝게티 초원의 사자의 삶을 계획하고 있다.
니체는 낙타와 사자의 삶을 얘기했다. 낙타의 삶은 하루종일 짐을 날라야 하는 직장인의 삶이다. 내가 주체가 되지 못하고 남에게 주어진 삶을 살아야 한다. 반면에 사자와 표범의 삶은 내가 사냥하고 싶을 때 사냥하고 잠을 자고 싶을 땐 잠을 잔다. 사자와 같이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빠르게 달리고 강한 앞발과 날카로운 이빨을 가져야 가능하다. 나는 오늘도 나의 강점을 훈련시키며 빨리 달릴 수 있는 강한 다리와 날카로운 이빨을 만들고 있다.
세 번째 테마는 절친(Relator)이다. 나는 밖에서 사람들과 만나 에너지를 얻는 외향적인 스타일이 아니다. 이 테마는 15년 전과 결과와 같은 테마다. 나는 여전히 친한 친구들 몇 명과 정신적 관계를 유지하며 정서를 나눈다. 소수의 친한 사람과 오랜 시간 우정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진실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나의 장, 단점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하고 상대방의 장단점 역시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의 내향적인 성격이 이러한 강점을 갖게 했다. 법정 스님의 함부로 인연을 맺지 말라는 말처럼 스쳐가는 인연보다 진정한 인연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 싶다.
네 번째 테마는 지적사고(Intellection)이다. 이 테마 역시 15년 전 검사 테마와 겹치는 것 중 하나이다. 나는 육체적인 활동보다 지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사람이다. 특히나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머릿속에서 많은 생각과 정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생각하기가 요즘은 심해져서 가족들과 대화를 하거나 식사를 하는 중에도 딴생각을 한다. 심지어 회사에서 직원들이 업무 대화 중 딴생각에 빠지면 깨어나라고 핑거스냅 소리를 딱 하고 내주기도 한다.(깨어나라 레드썬)
이런 생각하기 강점이 발전적으로 활용되면 유용한 강점이나 현재에 집중 못하는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지적사고는 단순히 무엇에 생각하는지를 말해 주지 않는다. 단지 생각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말해줄 뿐이다라고 설명에 나와 있다. 나로서는 생각할 때는 깊게 생각하고 사람들과 생활할 때는 상대방에게 집중할 수 있는 선을 지켜야 한다. 강점이 단점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는 책임(Responsibility)이다. 회사나 가정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위치에 있어 개발된 강점이 아닐까 싶다. 나는 평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다. 내가 말한 것과 행동이 불일치하면 인지부조화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나는 말 따로 행동 따로 하는 평판을 받는 것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한번 내뱉은 말은 지키려고 노력하는 성격이다. 요즘은 하는 일이 벅차 애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책임을 이행하지 못할 때 나의 불편함을 잘 알기에 가능하면 이행하려고 노력한다.
나의 다섯 가지 테마 중 더욱 강화하여 활용할 수 있는 테마는 무엇일까? 사람들의 강점을 찾아주고 탁월함을 이끌어내는 최상화 테마가 맞는 것 같다. 목표실현전문가의 전문성을 키우는데 최상화 강점을 연결하면 더욱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 사람들이 우수한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것을 돕는 것이다. 또 하나는 미래지향 테마로 더 나은 미래를 꿈꾸고 성취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과 통찰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자신의 강점은 내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나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남들 눈에는 탁월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 단초를 찾아내 개발하는 것이 강점 찾기의 핵심이다. 그 강점은 아직 갈고 닦여지지 않아 원석으로 묻혀 있을 수 있다. 나의 깊은 곳에 묻혀 있어 나와 다른 사람들에게 아직 발견되지 않았을 수 있다. 정신없이 바쁜 삶이지만 나를 만나는 진지한 시간을 가져보자. 그리고 묻혀 있는 보석을 찾아내보자. 어느 날 내 안에 묻혀 있는 돈으로 값을 매길 수 없는 큰 보석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