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단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겠다고 결정할 수 있었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지원금이었다. '선을 넘어'를 만들 때도 부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지원 사업을 통해 지원받아 안정적으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 미국이었기에 직접 프레젠테이션 참석이 어려웠는데 다행히 페스티벌 측의 배려로 원격으로 프레젠테이션을 할 수 있었고 지원받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는 많은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 사업이 많이 있는데 주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서울산업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중편 애니메이션), 부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 중 8월부터 진행하는 서울산업진흥원의 제작지원 프로그램의 지원기간이 맞았다.
제작 지원할 때 필요한 서류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프로젝트 계획서로 프로젝트의 개요, 시놉시스, 캐릭터 디자인, 콘셉트 이미지, 마케팅 계획, 제작 일정과 예산, 제작 참여인력 등의 내용이 필요하다.
내 생각에 자료들을 많이 준비하면 준비할수록 좋지만 준비기간이 짧다면 산업진흥원에 나온 세부심사기준을 보고 그 기준에 맞춰 프레젠테이션을 제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생각한다. 어차피 지원사업에서는 애니메이션 지원작이 가진 어느 항목의 특히 특출 난 것보다는 세부평가항목에 맞춰 심사위원이 정량적으로 점수를 내고 항목의 합이 높은 점수의 작품이 지원받는다. 그렇기에 내가 유리한 평가항목보다는 부족한 부분을 더 집중해 최대한 점수를 가져가기 위한 발표자료를 만들었고 예선심사를 통과하였다.
그렇게 본선 심사를 들어가고 프레젠테이션은 10분이었고 질의응답 시간 포함이었다. 그렇기에 7분 정도 발표하고 3분 정도 질의응답 시간을 갖도록 예선심사 때 냈던 프레젠테이션을 7분 발표시간에 맞춰 다시 제출하였다. 본선 심사는 서울 파트너스 하우스에서 진행되었다. 집에서 일찍 출발하는 바람에 제일 먼저 장소에 도착해 의자에 앉아 발표 연습을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 다른 지원자분들도 오셨고 작품으로만 보고 알던 몇 분들도 계셨다. 대화를 나눠보고 싶었지만 다들 곧 발표를 해야 했기에 혹여나 방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 다음으로 미뤘다. 발표는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기에 특별한 것은 없었다. 작품에 대한 소개와 3~4개 정도의 질의응답으로 마쳤다. 2주 정도 뒤에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고 안정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에 몰두할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