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매거진] 파주출판단지 휴게소

통일로 가는 디딤돌

by 우주

자유로는 서울 마포구 가양대교 북단에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까지 잇는 고속화도로다. 통일로 가는 길목에 디딤돌처럼 자리한 파주출판단지 휴게소로 여행을 떠나보자.


자유로는 1980년대 후반 파주시를 평화시로 건설하려는 정부의 노력으로 1990년 착공됐다. 20여 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도 자유로는 통일로 가는 길목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서울에서 파주까지 시원하게 뚫린 자유로 왼편으로는 한강이 흐른다. 서울 도심의 한강 변과 달리, 자유로 한강 변에는 군 철책선과 초소가 눈에 띈다. 자유로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임진강이 보인다. 이렇듯 자유로는 임진각, 통일 전망대, 판문점 등을 잇는 주요 도로다.

역사적, 지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자유로에는 양 방향으로 휴게소가 하나씩 있다. 그중 문산 방향에 있는 파주출판단지 휴게소에 들어서면 영화에 나오는 남녀 주인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파주출판단지 휴게소를 지키는 이영애와 이병헌이다. 이들은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휴게소 입구에서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휴게소가 위치한 파주시는 서울보다 춥고, 눈도 많이 온다. 취재를 위해 방문한 날에도 대설주의보가 발령돼 눈이 내리고 있었다.


자유로가 개통된 후, 좌판 형식의 간이 휴게소는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정식 건물이 들어선 건 2003년이라 한다. 16년의 세월, 깨끗하게 갈고닦은 휴게소에서는 왠지 모를 정겨움이 느껴진다. 투박한 갈색 테이블이 오밀조밀 모여 있어 아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가족 단위 손님들을 위한 가족석도 따로 마련돼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탑재된 1인석도 생겼다. 또한 안마기, 손금 보는 기계, 도서 등이 비치돼 있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다.


지역과 역사를 품은 휴게소

파주출판단지 휴게소는 휴게소의 다양한 기능 중에서도 미식에 중점을 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처럼, 맛있는 메뉴로 평화누리공원,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출판단지, 경기영어마을 등 자유로 주변 관광지로 향하는 나들이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파주출판단지 휴게소에는 전주비빔밥, 육개장 등 각 메뉴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모두 조리 실명제를 통해 품질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국내산 식재료를 이용해 모든 음식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여러 메뉴 중 장단콩비지 정식은 파주시의 대표 특산물인 장단콩을 사용한다. 청정 지역으로 유명한 파주시 장단면에서 자라는 이 콩은 1년에 1번 수확하는데, 파주출판단지 휴게소는 매해 11월에 열리는 파주 장단콩 축제에서 1년치 장단콩 1톤가량을 구비한다.

파주출판단지 휴게소를 찾는 손님들을 살펴보면, 새삼 남과 북의 경계가 얼마나 가까운지 실감할 수 있다. 임진각, 통일전망대, 판문점을 통하는 관문인 만큼, 새해나 명절 등에는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과 새터민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때는 평소보다 3배 정도 많은 인원이 몰린다. 과거 개성공단이 활발하게 운영되던 시절에는 개성 공단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이 출퇴근길에 들러 식사하는 곳이었다. 자유로라는 도로가 탄생하게 된 배경 때문일까. 파주출판단지 휴게소는 작은 규모이지만 우리 삶의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통일로 가는 ‘디딤돌’ 휴게소라는 슬로건처럼, 파주출판단지 휴게소는 그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킬 것이다. 파주출판단지 휴게소의 일상이 언제나 지금처럼 무난하기를 바라본다.


파주출판단지 휴게소 대표 먹거리


전주비빔밥

파주에서도 전라도 전주에서 먹는 것 못지 않게 맛있는 전주비빔밥을 맛볼 수 있다. 전주시민들이 추천한 비빔밥 전문점의 노하우를 벤치마킹했다. 쇠고기와 여러 나물의 배치가 1차로 시선을 휘어잡고, 고추장과 어우러진 맛이 2차로 입맛을 사로잡는다.


육개장

얼큰한 육개장은 한국인의 입맛을 대변하는 음식 중 하나다. 파주출판단지 휴게소의 육개장에는 쇠고기와 파 등 건더기가 듬뿍 들어 있다. 이곳의 육개장은 간이 세지 않아 집밥 같은 매력이 있다. 갖은 재료를 넣고 푹 끓여낸 국물부터 후루룩 넘겨보자.


히레카츠

히레카츠는 돼지 안심 부위를 사용해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매일 아침 경기도 광주시에서 육류를 공수하는데, 두툼한 고깃살에 딱 달라붙은 튀김옷 덕분에 바삭한 식감이 더욱 살아난다. 갓 튀겨낸 히레카츠는 호호 불어 먹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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