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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더블린 기네스, 제임슨, 틸링 투어

2017년 기준

by 우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기네스 맥주, 제임슨, 틸링 위스키 투어에 참여했다. 기네스 투어는 자유투어로 홈페이지 예약시 다소 저렴하게 예약할 수 있는 시간대가 있는데, 방문시 참여시간에 제약이 없는 듯하다. 나의 경우, 미리 홈페이지로 예약해서 14유로에 입장했고, 원래는 성인 1인 기준 20유로다. 맨 꼭대기 층에서는 사진에서 보듯 더블린 시내를 바라보며 맥주 혹은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투어요금에 맥주 한 잔이 포함되어 있다. 투어 중간에 기네스 아카데미라는 것이 있는데 직접 맥주를 따라볼 수 있고, 맥주 따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준다. 직접 따른 맥주를 들고 꼭대기 층 바에 가서 마시면 된다. 아카데미라는 이름답게 수료증도 준다. 아카데미 참여는 선택적이므로 참여하지 않고 바로 바에 가서 바텐더가 따라주는 기네스를 마셔도 된다. 꼭대기층까지 올라가는 동안 딱 한 번 필수로 진행되는 가이드 투어가 있는데 기네스의 맛에 대한 설명, 작은 컵에 담긴 기네스로 기네스 맛있게 먹는 법 등의 내용이다. 기네스 투어의 기본 언어는 영어이고, 외국어 오디오 가이드가 있긴 한데 한국어는 없었던 것 같다. 더블린 관광지에 한국어 가이드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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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슨 위스키 투어는 그룹투어로 영어로 진행되며, 투어요금은 18유로. 홈페이지로 예약한다고 해서 저렴해지지 않는다. 다만 시간을 미리 선택할 수 있어 일정 짜는 데 도움이 된다. 투어는 하나의 쇼를 보듯, 완벽하게 설계된 영상과 조명, 가이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가지 실망스러웠던 것은 테이스팅 시간에 다른 제품군과 비교 테이스팅을 하면서 제임슨 위스키의 부드러움을 내세우는 것. 유료로 참여한 투어에서 접하고 싶지 않은 종류의 것이었다. 무료라면 이해할 수 있다. 그렇게 홍보해야 하니까. 투어 후에는 1층에 마련된 바에서 스트레이트나 온더락 혹은 칵테일 형태로 한 잔의 위스키를 마실 수 있는데, 예상 외로 와이파이도 잘 터져서 죽 치고 앉아있기 이만한 곳이 없다. 기네스도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나 별 쓸모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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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링 위스키 투어 역시 그룹투어로 영어로 진행되는데, 어떤 술을 시음하느냐에 따라 투어요금이 달라진다. 나는 스트레이트 위스키 한 잔과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가장 저렴한 티켓을 구매해서 15유로에 참여했다. 제임슨 위스키가 프레젠테이션 형식의 투어라면(물론 오크통 냄새를 맡을 수 있고 몰트도 만져볼 수 있으며 증류횟수나 숙성년차에 따른 위스키 향을 맡아볼 수 있으나 프레젠테이션 안에 포함된 체험키트 형식이다), 틸링 위스키는 직접 증류소 내부를 볼 수 있다. 덕분에 제조중인 위스키를 직접 볼 수 있고, 증류소 내부에 가득한 발효냄새도 맡고, 증류기의 뜨거운 온도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엔 시음도 진행하는데, 위스키도 맛있고 칵테일 맛도 좋았다. 내가 참여한 시간에 참가자는 나 포함 4명이었는데 1명만 3가지 위스키를 맛볼 수 있는 티켓이었고, 3명은 위스키 한 잔과 칵테일 한 잔, 즉 15유로짜리 티켓이었다. 다음 투어를 위해 준비된 세팅을 보니 이후 투어에도 대부분의 사람이 15유로짜리 티켓을 구입한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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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에 걸쳐 첫 날 기네스, 제임슨, 둘째날 틸링에 다녀왔는데 사실 하루에 다 둘러볼 수 있다. 만약 하루에 세 가지 모두를 둘러본다면 틸링, 기네스, 제임슨 순을 추천한다. 더블린 시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동선이며, 틸링의 경우 시음이 자유롭지 않으므로 가장 처음에 하고, 그후 기네스, 제임슨 순으로 바에서 자유로운 시음을 즐기면 좋을 듯하다. 또한 모든 설명이 영어이므로 위스키나 맥주 제조과정에 쓰이는 발효, 증류, 효모 등 관련 용어를 영어로 미리 알고가거나 술 양조과정에 대해 한국어로 익힌 후 방문하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사실 알아듣지 못해도 크게 상관은 없다. 투어 중 내가 먼저 가이드에게 질문하지 않는 한, 나에게 말 걸지 않으므로 알아듣는 척 하고 있으면 된다. 말 걸어봐야 어디서 왔니 정도.


더블린 패스라고 해서 일정금액을 내면 더블린 관광지를 할인받거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데, 기네스와 틸링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제임슨은 해당사항이 없다. 1일 기준 51유로, 2일권은 72유로, 3일권은 82유로, 5일권은 103유로다. 더블린 대부분의 관광지가 입장료를 받고 있어 많은 관광지에 간다면 구입해도 무방할 것 같지만 나는 구입하지 않았다. 이미 기네스를 홈페이지로 구입한 상태였으므로. 또한 교통 패스는 24시간 10유로, 72시간 19.50유로, 7일권 40유로고, 24시간과 72시간은 첫 승차시부터 시간이 계산된다. 7일권도 그런지는 모르겠다. 나는 72시간 짜리를 구입해 알차게 타고 다니려 했으나, 구글마저도 버스보단 도보를 추천하는 여정이 많았으며 버스를 탄다고 해도 1~3개 정류장 정도의 거리로 시내가 좁다. 딱 한 번 5개 정류장을 지나는 여정을 타본 듯. 그래도 힘드니까 후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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