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애기능 주말농장에서 마음만은 부농(!)이었던 세 농부가 올해는 밤일마을 주말농장에서 진짜 부농에 도전한다.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5평 규모의 텃밭에 열무, 상추, 가지, 완두콩, 방울토마토, 부추, 깻잎, 고추 등을 심었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하나, 잡초가 보인다. 애기능 주말농장은 지난해 개관한 데다 흙이 좋지 않아 잡초가 거의 없었다. 밤일마을 주말농장은 2017년 개관해 벌써 여러 해 농사를 지은 곳이라 그런지 확실히 비옥하다. 씨앗을 뿌리지 않은 깻잎, 옥수수(추정) 등이 새싹을 내기 시작했다. 작년에 비해 상추도 잘 자란다. 크기도 큼직하게 쑥쑥 성장 중이다. 작년 상추는 크기가 다소 작은 편이었다. 다른 작물도 작년보다 튼실하길 바라본다.
둘, 작년에 우리를 가장 힘들게 했던 건 땅 고르기였다. 아무리 파내도 자꾸만 나오는 돌 때문이었는데 이곳은 확실히 돌의 양이 적다. 그럼에도 여러 해 동안 살아 남은 큰 돌맹이 하나를 수확했다. 기념 삼아 밭 표지 앞에 두었다.
셋, 다른 점은 나의 마음가짐. 일단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업로드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아...할말이 없음...또 고구마, 감자 등 5평 밭에 투자하기 애매한 작물은 제외했다. 몇 개월 키우는 동안, 밭의 자리는 자리대로 차지하는 데 수확량이 적어 매우 비효율적이기 때문. 올해도 가지와 깻잎이 최고로 사랑받는 작물이 될지, 다른 작물이 쑥쑥 자라 또 다른 기쁨을 줄지 궁금하다. 올해는 부디 부자되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