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이고 감사한 일이지만 믿어지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상상력을 총동원해서 애들 엄마가 그렸던 그림 ‘Cactus Splendor’가 Camelback Gallery에서 매년 여는 인터내셔널 온라인 컴피티션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학교에서 배운 적은 없지만 열심히 그렸다는 사실을 심사위원들이 인정을 해주셨다.
큰 아들이 사줬던 첫 캔버스에 그린 휘슬(Whistle)은 Fusion Art에서 매월 여는 인터내셔널 Art Exhibition 컴피티션에서 입선을 했다. 묘사화가 아니라 추상화가 입선을 했다고 하니 애들 엄마도 깜짝 놀란다.
아직 등수 결과가 나지 않은 또 다른 컴피티션에서는 출품 그림 전부를 (그래 봐야 5 작품이다 ) 그들의 온라인 갤러리 Solo Exhibition room에 모두 전시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이게 머선 일인지 알 수가 없다.
엄마를 화가로 만들었다며 큰 아들은 좋다고 난리가 났고, 둘째 녀석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는 표정이다. 물감 값이 아깝지 않게 되어 여간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주변분들의 축하 박수도 감사하고 뭣보다 삶의 희로애락을 자기 일처럼 공감해주고 문화예술 분야에 안목이 남다른 20년 인연의 지인이 계신데 그림을 그린다니 너무 반가운 소식이고 기분 좋다며 조언해 주길 “한 가지 얘길 하자면 옆에서 너의 그림에 대해 혹시 이래라저래라 해도 절대 듣지 말고 너의 고집대로 네가 그리고 싶은 대로 그려~ 그래야 네 색깔이 그대로 그림에 묻어날 테니까~^•^” 한 번도 개인적으로 그림 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서이기도 하겠지만 juror 님들의 한결같은 평가가 그림의 unique 함이었으니 조언이 작용을 했는지 모를 일이다.
Solo Exhibition에 새로 그린 작품을 계속 추가할 수 있다고 하니 컴피티션 출품과는 다르게 애들 엄마의 마음이 바쁘다. 일 년에 4-5 작품 정도 완성할 계획이었는데 아무래도 좀 속도를 내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떤다. ‘어쩌다 화가’에서 ‘이제는 화가’가 된 애들 엄마의 그림을 나누면서 앞으로 졸작의 걱정을 조금은 덜 수 있어 다행이고 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