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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녹차라떼샷추가 Nov 13. 2016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우는 권력 활용법

2016년 11월 12일 광화문 시위 참가 후기


부패한 권력의 추악한 모습에 분노한 이 젊은 시절의 기록이 앞으로 성장해 나갈 내 자신을 겨누는 화살이 되길 바란다.




[권력을 대하는 나의 자세]


1. 내게 주어지는 어떠한 권력도 공동체의 의사결정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지한다. 권력은 나 자신의 개인적 이익과 욕망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2. 권력을 행사하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을 복종시키거나, 배제시켜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는다. 관련된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토론하고, 설득하는 과정 속에서 권력을 행사한다.


3. 내가 내린 선택에 따른 결과에 대한 책임은 권력자인 나의 몫이다. 그 선택이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잘못된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잘못을 인정하고, 더 나은 의사결정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다.


4. 서로 상반되는 다양한 제안들 속에서 적합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지식과 철학을 갖춘다. 나의 맹점을 보완해줄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를 가까이 하고 조언을 구한다.


5. 법과 원칙을 준수한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내가 가진 권력은 나와 동등한 사람들이 임시로 위임해 준 것이다. 법과 원칙은 내게 권력을 위임한 사람들이 합의한 사회적 약속이다. 내가 행사할 수 있는 권력의 범위는 법과 원칙으로 제한된다는 점을 인지한다.




나 역시 앞으로 성장하면서 가정, 회사, 사회에서 크고 작은 권력 가지게 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내게 권력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권력의 사유화, 밀실 정치, 책임 회피, 환관정치, 불법. 앞으로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아니 잊지 않을 것이다.


충분히 많이 가르쳐줬으니까 이제 그만 하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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